。oO 2024. 8. 5. 22:26

(오역 및 의역 多)

[HAMA하우스 말 방]

우시오: 참 나, 노크하라고 몇 번을 말하――
......무 쨩?

무네우지: ......

우시오: 하아...... 뭘 피곤하다는 표정이야?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바보타케나 찾으러 나가니까 그렇지.
단서도 없이 대충 뛰어다녔겠구만.

우시오: 시원한 거라도 가져올 테니까 앉아서 기다려.

무네우지: 이소타케를――

우시오: 응?

무네우지: 찾은 것 같아.

우시오: ――흐음.
하...... 쇼도시마에서는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다가 도망갔는가 하니――
태평하게 돌아왔다고? 적당히 꼴사나워야지.
이제 얼굴도 제대로 못 드시겠네. 괜히 무 쨩만 땀 흘리게 하고.

무네우지: 나나메기는 집으로 가버린 것 같군.

우시오: ......
짜증 나.

무네우지: ......

우시오: ......

무네우지: 그러고 보면 난 그날부로――

우시오: 어?

무네우지: 아버지와 상관없는 일은 어쩐지 딴 세상처럼 여겼던 것 같아.
......쇼도시마에서 우 쨩이 했던 말대로야.
그날은 반사적으로 버럭 화를 냈었지만――꼭 틀린 말은 아니었어.

우시오: ......그게 지금이랑 무슨 상관이야?


무네우지: 『아버지를 구할 수 없었던 세상』에서 일어난 일은 내게 있어서 『현실이 아닌 것』......
계속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를 되찾아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나는 지금 이 세상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아.
만일 다시 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고 싶어. 『오늘』의――뒷이야기가 보고 싶어.

우시오: ......
......응.
무 쨩이 곧잘 말하는 그거구나. 우에스기 어쩌고.

무네우지: 응, 맞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강한 의지가 있어야 성취할 수 있어.
우에스기 요잔이 남겼던 말이지.


[HAMA하우스 뱀 방]

키로쿠: ――엇......!

아쿠타: 안녕! 다녀왔습니다!

키로쿠: ......이소, 타케......!

아쿠타: 나 지금부터 집중 좀 할게! 어떡하지~~~ 이 순간에도 영감이 사라지고 있다니까!

키로쿠: ......거, 걱정, 했......잖아......!

아쿠타: 고마워! 역시 키로쿠는 엄청 상냥한 애라니까!
으음, 아마 여기 있을 텐데...... 이거다!! 이 메모지에 아이디어를 닥치는 대로 써서!
붙이고......! 정렬해서............!

키로쿠: ......이소, 타케......

아쿠타: ......
......이게 아냐! 이미지랑 전혀 달라!
......아, 이건 좀 괜찮은데? 더 하면 될지도――
......역시 아니야! 아아아아아...... 하아, 하아......!

키로쿠: ............이소타케......

아쿠타: 뜨아아아아아......!
나는 천재다, 나는 천재다! 이제부터 대역전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래킬...... 아.
망할, 코피 나잖아......! 키로쿠, 티슈 좀 주라~

키로쿠: 어......――아...... 알았, 어......

아쿠타: 미앙헤! 메모지도 주라!!

키로쿠: ――잠깐......만, 바로...... 내 걸......

아쿠타: 고마워!

아쿠타: ............
으아아아아아~~~!! 역시망했어안돼지금부터해봤자늦었다고!!어중간하다는소리나듣고말거야!!!

키로쿠: ......!

아쿠타: 아냐, 포기하면 안 돼! 나는 세계 최고의 천재에 재능 덩어리다! 닦으면 번쩍번쩍거리는 1억 K 다이아몬드다!
웃기지 마, 책상에서 절대 안 떨어질 거니까! 죽느냐 아이디어를 내느냐 둘 중 하나야!!
메모지 더 줘어어!

키로쿠: 앗...... 알았, 어......!

아쿠타: 티잇슈우우우우우우!!! 책상이 피바다야아아!!

키로쿠: ......이, 이소...... 타케......
앗......!

무네우지: 실례할게.

키로쿠: ......카구, 야......

무네우지: 이소타케는 상태가 어떤가.

키로쿠: 잘...... 모르, 겠지만...... 돌아, 오자마자...... 책상에 달라...... 붙었어......

무네우지: ......
키누가와, 잠깐 나갈래? ――할 이야기가 있어.


[HAMA하우스 부엌]

우시오: 후우...... 바보타케랑 판다 두 명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집이 넓어질 줄이야.
상쾌하네. 계속 이러면 좋을 텐데.

키로쿠: ......그다.....지...... 넓게, 는...... 안, 느껴지......

무네우지: 그만해, 우 쨩. ......우선 상황 정리부터 하자.

우시오: 네에 네에.

무네우지: 오픈 캠퍼스까지 앞으로 일주일 남았어. 
키누가와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소타케는 아마 정신적인 부활을 한 것 같다만――어떤가.

키로쿠: ......이소타케가, 던져놓은...... 메모지를...... 보니......까......
컨셉은...... 아직 먼...... 것......같, 아......

무네우지: ......그렇, 군.

우시오: 그래서? 판다는 집에 가버렸다며? 본격적으로 자진 탈퇴할 기세인데.
다들 행동이든 생각이든 뿔뿔이 흩어졌잖아. 뭐어 난 아무렴 상관없지만.

무네우지: 우 쨩. 조바심이 나는 건 알겠다만, 소극적인 말만 늘어놓으면 이길 승부도 지고 말 거야.

우시오: ......흥.

키로쿠: ............

무네우지: 키누가와도 염려 마. 아직 할 수 있는 건 남아있으니.
일단 나는 이소타케가 아이디어를 잘 짜낼 수 있도록 온 힘으로 서포트할 방법을 생각해 볼까 해.

키로쿠: ......그런, 방법이..... 있을, 까......

무네우지: 몰라. 하지만 반드시 생각해내고 말겠어.
키누가와는 잡무를 부탁할게. 코피를 닦아 주거나 식사를 나르는 걸로도 충분해. 

키로쿠: ......응.

무네우지: 우 쨩은 나나메기를――

우시오: 난 아무것도 안 할래.
할 의무도 없고, 내가 오지랖을 부려 봤자 민폐야.

무네우지: 아니, 하지만――......

주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우시오: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주임: 실은 바로 어제 나나키 군을 만나러 가려고 했거든.
그러니 그 애는 나한테 맡겨줘. 잘 설명해서 꼭 데리고 올게.

우시오: 허?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주임: 진심인데......

무네우지: 확실히 우리가 가는 것보다 효과적일 거라고는 생각한다만.

키로쿠: ......응......

우시오: 으, 에엑...... 너네 진짜 옹이구멍이냐......

무네우지: 나나메기는 주임을 잘 따랐잖은가. 부디 그를――

우시오: 아, 무 쨩. 안 돼! 부탁하지 마! 아, 진짜!

하아...... 됐어. 알았다고.....

주임: 내가 그렇게 못 미덥니......?

우시오: 미더울 때랑 안 미더울 때가 따로 있지.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
그게 아니어도, 그쪽이 가면 역효과만 날 거야.

주임: 그, 그럴 수가...... 왜――

우시오: 얘기를 끝까지 들으라고. 아무튼 그러니까――
나도 같이 가 줄게. ......고마워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