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2024. 5. 28. 20:47

(오역 및 의역 多)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주임: 여기가 아스나로 고등학교구나......
과연 유수한 맘모스 고등학교[각주:1]야. ......크다.
으음, 카프카의 지시는――

[PeChat] 카프카: 좋은 아침. 오늘은 외근길에 구청장 후보를 만나고 와
[PeChat] 카프카: 장소는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고 검색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PeChat] 주임: 잠깐 기다려! 제대로 설명해 주세요!
[PeChat] 주임: 야 카프카!

주임: 아직도 안 읽었네...... 오히려 일부러 안 읽은 걸 수도 있지만.
(학교 쪽에 이야기는 전달됐......겠지. 일단 경비원이나 접수로봇을 찾자.)

학생 A: 너희들, 거기까지 하거라!

주임: (응......?)

학생 A: 이 시간대는 우리 『일조와 천동설에 의한 빛과 그림자의 바느질부』가 사용 허가를 받았다!

학생 B: 뭐? 그런 얘긴 들은 적 없는데.
――뭐, 가령 들었다고 해도 말야. 이게 뭔지나 알겠어?

학생 A: 그건......!

학생 B: 그래, 3등급 핀배지야.
우리 축구부는 다 3등급 이상이거든. 너희들은 그것보다 아래인 2등급이잖아? 거만해라~
하급은 옛 건물에서 활동하지 그래~? ......아니, 거긴 저번에 폭발해 버렸던가?

학생 A: 큿......!

주임(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네...... 등급이니 폭발이니 불량한 단어가 섞여 있어.)
(일단 멈추러 들어가자――)
왓......!

학생 B: 으앗......?! 뭐야 갑자기!

주임(배구공이 위에서 날아왔다......)

학생 B: 위험하잖아! 배구부냐! 3등급인 우릴 넘보다니...... 나와!


??: 그냥 배구부가 아닙니다. 『해방된 몸으로 임하는 해탈 배구부』입니다.


주임: 사...... 사쿠지로 씨?! 그런 아슬아슬한 옥상에서 어쩜 그런 날카로운 스파이크―――가 아니라, 왜 여기 계세요?!

학생 B: 카, 카리가네 선생님......!

주임: 뭐? 서, 선생님이라고?

사쿠지로: 이얍!


주임: 어쩜 화려한 도약과 착지.....가 아니라! 선생님이라니......

사쿠지로: 옥상까지 이야깃소리가 들렸답니다.
그 특급 배지를 당신들은 타인을 업신여기기 위해 손에 넣은 건가요?

학생 B: 으윽......!

사쿠지로: 아니지요. 그렇다면――
서로 손을 내밀고 악수로 화해합시다.

학생 B: 미...... 미안해.

학생 A: 아니, 나야말로 말이 심했어.

주임(원만하게...... 수습됐나 보네. 그런데 선생님이라니――)

사쿠지로: 오늘의 적은 내일의 친구랍니다. 사이좋게 지내세요.
자아! 해방된 몸으로 임하는 해탈 배구부 여러분, 지금부터 옥상으로 돌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주임(역시 사쿠지로 씨...... 시원시원하게 돌아가시네――)
아니, 잠깐만요! 사쿠지로 씨, 가지 마!

[하마아스나로 고교 정문길]

주임: 즉 3개월 전부터 시간제 강사로 잠입하고 계셨다는 거군요.
카프카의 지시가 아니라 사쿠지로 씨의 판단으로.


사쿠지로: 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준비했지요.
모든 건 도련님을 잘 알고 있는 저의 육감에 의한 것입니다.

주임: 대단하시네요...... 독단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모든 게 카프카랑 연결된다니요.

사쿠지로: 황송합니다.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 교장실로 안내드릴 겸 이 고등학교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전교생 수 약 10,000명. 1학년 학급 수 83반, 초 초 맘모스 공립 고등학교입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하이테크 사회 속에서, 사람의 가치는 『자발적 개성』에 깃든다고 하여 일찍이 동아리 활동을 통한 전문성 교육에 힘썼습니다.

주임: 『자발적 개성』......

사쿠지로: 인생을 걸고 극면히 하는 개성을 말합니다.
아스고에는 그 동기를 동아리 활동으로 승화시켜 평가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한 대처가 많은 결과를 내어, 이곳에는 전국 각지로부터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입학 경쟁률은 80:1이 넘지요.

주임: 입시가 힘든 고등학교군요.
(그러고 보니 유키 오빠(형)랑 그 사람들도 아스고 출신이었다고 했지. 역시 대단해.)


사쿠지로: 졸업 후 진로는 정치계, 야구계, 학계 등 아주 다양합니다
이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학위를 받는 것은 곧 찬란한 인생을 약속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의 독자적인 평가 시스템의 토대가 되고 있는 인물은――

사쿠지로: 실례합니다.
과거 세계적 거대 IT 기업의 HRD를 누비며 코칭의 신 혹은 인재의 선지자라 평가된 남자――
인재 육성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경력의 소유자, 나오에 교장 선생님입니다.

교장(영상통화): 『――여러 사정이 있어 음성뿐인 건 미안하네. 모처럼 찾아와 주었는데 송구스럽군.』

주임: 아뇨. ......처음 뵙겠습니다. 하마사키 카에데(모미지)라고 합니다.
(통화 아이콘에 사랑이라고...... 적혀 있어......)

교장(영상통화): 『허허허...... 그렇게 굳어있지 말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편하게 이야기하세.』

주임: 아, 네......

교장(영상통화): 『자네 쪽 사장――카프카 군에게 연락을 받아서 말이네. 젊은 층에서 HAMA의 관광구청장을 선발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주 훌륭해. 나는 그 생각에 강하게 동의하네.』

 

『――미래는 언제나 젊은이들의 것이야.』
『젊은이들도 자기가 사는 세상은 스스로 키우고 싶을 테지. 어른은 힘을 보태기만 하면 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주임: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장(영상통화): 『허허, 좋아 좋아. 그 마음만 있으면 충분해. 나는 자네들의 활동에 기대하고 있어.』
『그리고 구청장 후보가 될 학생에 대해서 말인데. 지역 활성부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미리 모아놨다네.』
『자네가 그 동아리의 외부 활동 지도원이라는 형식으로 재적해 주었으면 해.』

주임: 지, 지도원이요!? 그런 중요한 역할을......

교장(영상통화): 『왜 그러는가, 카리가네 선생도 있으니 도움을 받으면 돼.』
『말했잖나?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주임: ......

사쿠지로: 교장 선생님, 한 가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교장(영상통화): 『그래, 카리가네 선생.』

사쿠지로: ――제가 알기로는, 지역 활성부에 재적하고 있는 건 1등급 학생뿐입니다만.

주임(1등급? 그러고 보면 아까 그 애들도 등급 이야기를 했는데......)

사쿠지로: 카에데(모미지) 씨는 강한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 분이지만, 교육과 관련해 명확히 말씀드리자면 초심자입니다.
1등급 학생들이 상대가 된다면 불안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교장(영상통화): 『그래, 하긴 그렇지.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1등급은 원석이다, 라고.』

주임: ......

교장(영상통화): 『앞으로 어떤 색으로도 빛날 수 있는, 막 드러난 원석. 말하자면 가능성의 덩어리야.』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아이일수록 사랑스러운 법이라네. 분명 카에데(모미지) 씨도 그걸 알고 있을 테지.』

주임: 네......

교장(영상통화): 『――그런데 카리가네 선생. 슬슬 상시 근무로 바꿔 볼 마음이 생겼는가?』

사쿠지로: 권유는 감사합니다만, 이번에도 정중히 사퇴하겠습니다.

교장(영상통화): 『허허허......! 여전히 매정한 남자로군.』
『67번이나 차여 상심한 나 대신 앞으로 그를 안내해 주게.』
『그럼 실례하겠네.』

주임: 네!
그...... 감사합니다!

교장(영상통화): 『굿 럭이라네. 청년이여.』

주임(사라졌다...... 왠지 특이한 분이셨어......)

사쿠지로: 그럼 바로 동아리실로 가 볼까요?

  1. マンモス高校. 학생 수가 많은 학교를 뜻하는 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