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02 웰컴 맘모스 스쿨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주임: 여기가 아스나로 고등학교구나......
과연 유수한 맘모스 고등학교야. ......크다. 1
으음, 카프카의 지시는――
[PeChat] 카프카: 좋은 아침. 오늘은 외근길에 구청장 후보를 만나고 와
[PeChat] 카프카: 장소는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고 검색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PeChat] 주임: 잠깐 기다려! 제대로 설명해 주세요!
[PeChat] 주임: 야 카프카!
주임: 아직도 안 읽었네...... 오히려 일부러 안 읽은 걸 수도 있지만.
(학교 쪽에 이야기는 전달됐......겠지. 일단 경비원이나 접수로봇을 찾자.)
학생 A: 너희들, 거기까지 하거라!
주임: (응......?)
학생 A: 이 시간대는 우리 『일조와 천동설에 의한 빛과 그림자의 바느질부』가 사용 허가를 받았다!
학생 B: 뭐? 그런 얘긴 들은 적 없는데.
――뭐, 가령 들었다고 해도 말야. 이게 뭔지나 알겠어?
학생 A: 그건......!

학생 B: 그래, 3등급 핀배지야.
우리 축구부는 다 3등급 이상이거든. 너희들은 그것보다 아래인 2등급이잖아? 거만해라~
하급은 옛 건물에서 활동하지 그래~? ......아니, 거긴 저번에 폭발해 버렸던가?
학생 A: 큿......!
주임: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네...... 등급이니 폭발이니 불량한 단어가 섞여 있어.)
(일단 멈추러 들어가자――)
왓......!
학생 B: 으앗......?! 뭐야 갑자기!
주임: (배구공이 위에서 날아왔다......)
학생 B: 위험하잖아! 배구부냐! 3등급인 우릴 넘보다니...... 나와!
??: 그냥 배구부가 아닙니다. 『해방된 몸으로 임하는 해탈 배구부』입니다.
주임: 사...... 사쿠지로 씨?! 그런 아슬아슬한 옥상에서 어쩜 그런 날카로운 스파이크―――가 아니라, 왜 여기 계세요?!
학생 B: 카, 카리가네 선생님......!
주임: 뭐? 서, 선생님이라고?
사쿠지로: 이얍!
주임: 어쩜 화려한 도약과 착지.....가 아니라! 선생님이라니......
사쿠지로: 옥상까지 이야깃소리가 들렸답니다.
그 특급 배지를 당신들은 타인을 업신여기기 위해 손에 넣은 건가요?
학생 B: 으윽......!
사쿠지로: 아니지요. 그렇다면――
서로 손을 내밀고 악수로 화해합시다.
학생 B: 미...... 미안해.
학생 A: 아니, 나야말로 말이 심했어.
주임: (원만하게...... 수습됐나 보네. 그런데 선생님이라니――)
사쿠지로: 오늘의 적은 내일의 친구랍니다. 사이좋게 지내세요.
자아! 해방된 몸으로 임하는 해탈 배구부 여러분, 지금부터 옥상으로 돌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주임: (역시 사쿠지로 씨...... 시원시원하게 돌아가시네――)
아니, 잠깐만요! 사쿠지로 씨, 가지 마!

[하마아스나로 고교 정문길]
주임: 즉 3개월 전부터 시간제 강사로 잠입하고 계셨다는 거군요.
카프카의 지시가 아니라 사쿠지로 씨의 판단으로.
사쿠지로: 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준비했지요.
모든 건 도련님을 잘 알고 있는 저의 육감에 의한 것입니다.
주임: 대단하시네요...... 독단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모든 게 카프카랑 연결된다니요.
사쿠지로: 황송합니다.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 교장실로 안내드릴 겸 이 고등학교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전교생 수 약 10,000명. 1학년 학급 수 83반, 초 초 맘모스 공립 고등학교입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하이테크 사회 속에서, 사람의 가치는 『자발적 개성』에 깃든다고 하여 일찍이 동아리 활동을 통한 전문성 교육에 힘썼습니다.
주임: 『자발적 개성』......
사쿠지로: 인생을 걸고 극면히 하는 개성을 말합니다.
아스고에는 그 동기를 동아리 활동으로 승화시켜 평가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한 대처가 많은 결과를 내어, 이곳에는 전국 각지로부터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입학 경쟁률은 80:1이 넘지요.
주임: 입시가 힘든 고등학교군요.
(그러고 보니 유키 오빠(형)랑 그 사람들도 아스고 출신이었다고 했지. 역시 대단해.)
사쿠지로: 졸업 후 진로는 정치계, 야구계, 학계 등 아주 다양합니다
이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학위를 받는 것은 곧 찬란한 인생을 약속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의 독자적인 평가 시스템의 토대가 되고 있는 인물은――

사쿠지로: 실례합니다.
과거 세계적 거대 IT 기업의 HRD를 누비며 코칭의 신 혹은 인재의 선지자라 평가된 남자――
인재 육성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경력의 소유자, 나오에 교장 선생님입니다.
교장(영상통화): 『――여러 사정이 있어 음성뿐인 건 미안하네. 모처럼 찾아와 주었는데 송구스럽군.』
주임: 아뇨. ......처음 뵙겠습니다. 하마사키 카에데(모미지)라고 합니다.
(통화 아이콘에 사랑이라고...... 적혀 있어......)
교장(영상통화): 『허허허...... 그렇게 굳어있지 말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편하게 이야기하세.』
주임: 아, 네......
교장(영상통화): 『자네 쪽 사장――카프카 군에게 연락을 받아서 말이네. 젊은 층에서 HAMA의 관광구청장을 선발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주 훌륭해. 나는 그 생각에 강하게 동의하네.』
『――미래는 언제나 젊은이들의 것이야.』
『젊은이들도 자기가 사는 세상은 스스로 키우고 싶을 테지. 어른은 힘을 보태기만 하면 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주임: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장(영상통화): 『허허, 좋아 좋아. 그 마음만 있으면 충분해. 나는 자네들의 활동에 기대하고 있어.』
『그리고 구청장 후보가 될 학생에 대해서 말인데. 지역 활성부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미리 모아놨다네.』
『자네가 그 동아리의 외부 활동 지도원이라는 형식으로 재적해 주었으면 해.』
주임: 지, 지도원이요!? 그런 중요한 역할을......
교장(영상통화): 『왜 그러는가, 카리가네 선생도 있으니 도움을 받으면 돼.』
『말했잖나?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주임: ......
사쿠지로: 교장 선생님, 한 가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교장(영상통화): 『그래, 카리가네 선생.』
사쿠지로: ――제가 알기로는, 지역 활성부에 재적하고 있는 건 1등급 학생뿐입니다만.
주임: (1등급? 그러고 보면 아까 그 애들도 등급 이야기를 했는데......)
사쿠지로: 카에데(모미지) 씨는 강한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 분이지만, 교육과 관련해 명확히 말씀드리자면 초심자입니다.
1등급 학생들이 상대가 된다면 불안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교장(영상통화): 『그래, 하긴 그렇지.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1등급은 원석이다, 라고.』
주임: ......
교장(영상통화): 『앞으로 어떤 색으로도 빛날 수 있는, 막 드러난 원석. 말하자면 가능성의 덩어리야.』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아이일수록 사랑스러운 법이라네. 분명 카에데(모미지) 씨도 그걸 알고 있을 테지.』
주임: 네......

교장(영상통화): 『――그런데 카리가네 선생. 슬슬 상시 근무로 바꿔 볼 마음이 생겼는가?』
사쿠지로: 권유는 감사합니다만, 이번에도 정중히 사퇴하겠습니다.
교장(영상통화): 『허허허......! 여전히 매정한 남자로군.』
『67번이나 차여 상심한 나 대신 앞으로 그를 안내해 주게.』
『그럼 실례하겠네.』
주임: 네!
그...... 감사합니다!
교장(영상통화): 『굿 럭이라네. 청년이여.』
주임: (사라졌다...... 왠지 특이한 분이셨어......)
사쿠지로: 그럼 바로 동아리실로 가 볼까요?
- マンモス高校. 학생 수가 많은 학교를 뜻하는 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