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B10 시간을 멈출 만큼

메인 스토리/메인 스토리 1부 챕터2 - Bitter Sweet Sixteen

002-B10 시간을 멈출 만큼

。oO 2024. 8. 8. 07:12

(오역 및 의역 多)

[주택가]

나나키: ......

주임: 안녕, 나나키 군. 연락도 안 하고 와서 미안해.

나나키: 아...... 아뇨, 뭐어, 그건, 네, 괜찮은데. 어쩐...... 일로.

주임: 관광 구청장을 그만두겠다고 했던 걸로 잠깐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 마음을 바꿔 줄 순 없을까......?

나나키: 그, 그건, 네에, 그...... 뭐라 해야, 할지.

주임: 응.

나나키: 어...... 그게요............

주임(나나키 군이 눈을 전혀 안 맞춰 주네......)

우시오: 하아...... 거 봐. 이럴 줄 알았다니까.
지금 맞선 보러 온 줄 아나. 할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하라는 거잖아.

나나키: ......


우시오: 비키세요. 선수 교체하죠.

주임: 아, 알았어. 잘 부탁해.
(하긴 또래가 더 얘기하기 편할 테고, 우시오 군이 와 줘서 다행인 것 같아――)

나나키: 아침댓바람부터 네 얼굴을 보다니 운수가 사납네.

우시오: 이런이런, 말이 좀 심한데? 방금까지 어물거리던 건 어디 갔대.

주임(여전히 견원지간이지만......)

나나키: 싸움 걸려고 온 거면 다시 들어간다.

우시오: 괜찮겠어? 보고 싶어 죽겠던 사람도 오늘부로 못 보게 될 텐데. 아하하.

나나키: ――너랑 얘기하고 있으면 머리가 지끈거린다니까. 진짜 가라.

우시오: 안 가.

나나키: ......

우시오: 뭐든 너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지으려고 하지 마.

나나키: ............

우시오: 꼭 다 알아듣는 어른인 척하고, 자기가 희생해야 하는 양 굴고――
비뚤어져서 사는 건 앞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겠어?

나나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우시오: 알잖아. 우리가 어린애인 시절은 지금 뿐인 데다,
쓸데없이 어른인 척하고 사는 건 아깝기 짝이 없다는 걸.
남 신경 쓰느라 하고 싶은 걸 포기하는 것도――어린애가 할 짓이 아니라는 걸.

나나키: ......

우시오: 뭐어 일부는 다른 데서 주워들은 말이지만.

나나키: ......어디서?

우시오: 너...... 공식.

나나키: 뭐?

주임: 저기,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나도 한마디만 하게 해 줘!
나나키 군의 신곡이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어. 나나키 군이 만드는 것들을 좋아해.

진부한 표현밖에 못 해서 미안하지만, 나나키 군이 이제까지 느낀 것들이나 괴로워한 것들이 모두 노래 속에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거기다 평생 들어 본 음악 중에서도 제일 가슴에 와닿는 음악이었어! 그러니 포기한다는 소리 말고――


나나키: 그건......
내 플레이리스트가, 당신의 Greatest of All Time이라는 거예요?

주임: G, Gre......?
(신조어인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Great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맞아!

나나키: ――......

우시오: ......

나나키: 하아...... 제가 졌어요. 두 손 들게요.

주임: ?

나나키: ......그거 알아요?
내게 있어서 당신은 G.O.A.T...... 라고요.

주임(고트? 는 염소인데...... 아.)
염소, 안 안고 있으면 못 잔댔지?

 

나나키: 네?! 아니, 그런 의미의 고트가 아니라――

주임: 아, 아니구나. 미안.

나나키: 아니...... 틀린 것도 아닌 게......
안고 자고 싶은 건...... 맞는데.
......만약 그게 이루어진다면, 나는.

주임: ? 그렇구나.

우시오: 어휴...... 손 많이 가는 스타일들이시네.
......그래서 개운해지셨어? 나나키 님.


나나키: 응......
거리를 둬 봤자, 자나 깨나 생각나서 못 견디겠다면――
이제 맞서는 수밖에 없겠지.

우시오: 뭘 맞서려고?

나나키: 하나하나 따지지 마. 진짜 못됐다 너, 아니――...... 우시오.
전부 다 맞서야지. 바보야.


[HAMA하우스 뱀 방]

키로쿠: ......

무네우지: 자, 이소타케. 이 립밤을 코 밑에 발라.

아쿠타: 엑, 잠깐만. 이건 박하가 겁나 들어가서 입술이 얼어 죽는다고 유명한~~~?!

무네우지: 이걸 코 밑에 바르면 눈이 또렷해져서 뇌도 깨어난대. ――내가 발라주지. 이참에 입술도.

아쿠타: 어, 으부붓......! 브븝, 브......! 이이이입술이, 추, 추추, 추워~~~~!

무네우지: 촉촉해졌군.

키로쿠: ......

무네우지: 그리고 포도당이 뇌에 좋다고 들었어. 이 사탕을 먹으면서――

아쿠타: 므긋...... ......마힛다.

무네우지: 25분 동안 죽을 각오로 머리를 써 봐. 뇌가 끓어오를 만큼 진지하게.
그러고 나서 5분 동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몸을 눕히고 명상해서 무아지경에 다다라.

아쿠타: 아, 안 돼! 난 못 해!

무네우지: 해야 돼, 이소타케. 이건 다 널 위한 일이야.

아쿠타: 하아, 하아. 못 해...... 입술이 춥다고~!

키로쿠: ............


아쿠타: 아무것도 얘기 안 한 채로 상처받으면 엄청 슬프니까, 또 신경 쓰이는 게 생기면 바로 말해 줘.

키로쿠: ......아무것도...... 얘기 안 한, 채로......

아쿠타: 응, 그야 네가 날 좋아해 줬으면 좋겠는걸.

 

키로쿠: ......
이, ......이소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