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A투어즈 회의실]
아쿠타: 그, 무진장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저는 HAMA를 무진장 끌어올려서 받들어 모실 긍지 높고 영광스러운 HAMA투어즈의......
리광: 잠깐, 이소타케. 명함은 상대가 읽기 편한 방향으로 건네라.
아쿠타: 아, 맞다.
리광: 그리고 학생답게 말해도 괜찮으니 이름은 간단하게 댈 것을 명심해라.
괜히 공들인 표현으로 상대의 시간을 빼앗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
아쿠타: 헤~ 그렇구나. 리광 선생님 감삼다!
주임: (리광 씨가 상상 이상으로 후하게 알려주고 있어. 엄하고도 상냥해......)
나나키: 니시조노 씨도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렌가: 그래, 예의범절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의사소통 능력이지! 이 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델바이스를――
리광: ......
주임: (아하하...... 렌가 씨도 열심히 해 주고 있네.)
사쿠지로: 주임. 명함 교환 연수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군요.
주임: 네. 낮 조 아이들한테 첫 명함인 데다 손이 비어 있던 분들이 상대 역할을 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우시오: 요즘 시대에 종이 명함이라니 웃기네요. 구시대적인 것도 아니고 거의 고대 문명인데?
......
먼저 코팅지 필름을 잘 떼서......
주임: (우시오 군도 이래저래 기뻐 보이네. 나도 처음 명함을 받았을 때 신이 났었지......)
리광: 카구야. 다음은 네가 해 봐라.
무네우지: 그래. 알아듣기 쉬운 목소리로 이름을 소개하면 되지?
여봐라, 나로 말하자면――!!
주임: (그래 그래.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 그리고 이번 주인공은――......)
키로쿠: ............
주임: (저, 저런 구석진 곳에......)
키로쿠: ............
주임: (으음...... 그날부터 계속 긴장하고 있었나 보네......)
카프카: 그럼 사쿠지로, 발표 부탁해.
사쿠지로: 알겠습니다, 도련님. 외람되지만 제가 낮 조 여러분께 분부를 드리겠습니다.
아쿠타: 분부?
무네우지: 아랫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는 거야.
우시오: 뭐? 아랫사람?
주임: 쉿.
사쿠지로: 어린이들이여, 듣고 기쁨의 춤을 추십시오!! 다음 피쳐 투어는 낮 조가 담당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쿠타: ......
아쿠타: 저요저요저요!!
저~~~요!!
내가 호스트!!
호스트 내가 할래~~~!!
무네우지: 이소타케, 진정해.
아쿠타: 못 기다린단 말야. 빨리 내가 만든 투어를 사람들한테 경험시키고 싶다고!
나나키: 실제로 아침 조랑 저녁 조 피쳐 투어로 다양한 자극을 받았으니까 하고 싶다는 것도 이해는 해.
우시오: 괜찮은데? 하고 싶은 사람이 하라 그래. 나는 당분간 패스하고 싶은데.
카프카: 좋은 자극이 되었나 보네. 기운도 넘쳐서 좋은데♪ 그래도――
이번엔 가능하면 6구를 주목시키고 싶어.
무네우지: 6구...... 그렇다면.
키로쿠: ! 나......?
사쿠지로: 사실은 가나자와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관 프로듀서 분께 콜라보 요청을 받았습니다.
키로쿠: 미술, 관......
나나키: 그런 사람한테서?
사쿠지로: 각 구의 포트폴리오나 투어의 자료를 확인해 보니, 아날로그 재료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키누가와 군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쿠타: 지명받았다는 거구나? 부럽고 멋있다~! 키로쿠, 잘 됐네!
키로쿠: ............
주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키로쿠 군이 역시 많이 놀란 것 같아......)
카프카: 키로쿠, 중요한 걸 한 가지 확인할게.
지명이라고는 해도 물론 강제는 아냐. 그리고 난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해 보지 않으면 다른 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아. 상대방한테도 실례잖아?
키로쿠: ......
카프카: 어때? 해 보고 싶어?
키로쿠: 그, 게......
(미술관과의 콜라보...... 솔직히 해 보고 싶, 지만......)
(왜 나지......? 그림은 카미나 씨도 그리고 있고, 내 그림보다 루 씨가 그린 문자도가 훨씬 화려한데.)
주임: 키로쿠 군......?
키로쿠: (애당초 내 작품 따위에 프로인 어른이 만족해 줄까......? 나 같은 게, 그린――)
『징그러운 그림』
키로쿠: ......
아쿠타: ?
나나키: 저, 서브호스트도 지명되나요?
사쿠지로: 아뇨, 그건 자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나나키: 제가 후보로 들어갈게요.
키로쿠: 어......?
아쿠타: 나도 입후보! 그럼 나랑 가위바위보 하자.
나나키: 그래. 가위 바위 보――
나나키: HAMA 7구청장 나나메기 나나키라고 합니다. 이번 서브호스트를 맡았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렌가: 잘 하네, 나나키. 그거야!
그렇지, 사쿠지로 씨?
사쿠지로: 네. 명함의 각도, 시선, 허리의 각도. 예술점수와 기술점수 둘 다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나나키: 감사합니다.
아쿠타: 오오...... 역시 unlove 선생님. 내게서 서브호스트의 자리를 뺏어간 사람 답군......
나나키: 하하, 선생님이라고 하지 마. 어른이랑 하는 대화가 조금 익숙할 뿐이야.
키로쿠: 그게...... 대단, 해......
주임: ......
리광: 키누가와는 명함은 교환할 수 있어도 대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군.
주임: 리광 씨.
리광: 어른과 주고받는 화술 같은 게 하루아침에 몸에 밸 리가 없지.
적재적소...... 그런 역할은 잘 하는 녀석에게 맡기고 키누가와는 키누가와의 무대에서 싸우게 하는 게 성과를 낼 거다.
주임: ......그러게요. 한 팀으로 일하는 이상 그렇게 하는 게 정답일지도 모르죠. 그래도......
리광: ......
뭐어 아직 단념할 나이는 아니니.
렌가: 야, 리광! 나나키는 당당하게 하고 있다고! 의사소통을!
리광: ......하아......
렌가: 뭐, 뭐야?!
주임: (그래, 리광 씨 말대로 나나키 군이 서브호스트라면 분명 키로쿠 군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커버해서 이끌어 줄 거야.)
나나키 군, 입후보해 줘서 고마워. 든든하다.
나나키: 아, 아뇨......! 전 그냥 재밌어 보여서.
사쿠지로: 그럼 여러분, 슬슬 다른 조가 회의실을 쓸 시간이므로......
나나키: 앗......! 자, 잠깐......
주임: 왜 그러니?
나나키: 저어...... 그게. 한 번만 더 연습하고 싶어서요! 주, 주임이랑!
렌가: 나나키는 이제 충분하니까 그럴 필요 없지 않아?
나나키: 아뇨!! 연습할래요!!
주임: 당연히 되지. 그럼......
HAMA투어즈의 하마사키 카에데(모미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나키: ㄴ, 네...... HAMA투어즈의 나나메기 나나키라고 합니다. 영원히 잘 부탁드립니다......
무네우지: 아까보다 목소리에 힘이 없는 것 같다만.
우시오: 애쓴다.
나나키: 아...... 아무튼. 서브호스트로서 열심히 하고 싶어.
키로쿠, 잘 부탁해.
키로쿠: ......잘 부탁......해......
(나나메기가 왜 나섰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이다......)
(나는 대화조차도 제대로 못 하는데, 나나메기는 뭐든 할 줄 아는 대단한 애니까.)
(적어도 발목을 잡지 않게, 나중에 『그 애들』한테 물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