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히가시 차야 거리]
주임: 가나자와라고 하면 역시 여기 『히가시 차야 거리(ひがし茶屋街)』가 유명하죠!
키로쿠: ......하아.
(프로듀서 분과의 회의...... 아무것도 못 했어......)
무네우지: 키누가와여, 낙심하지 마.
주임: 빨간 격자무늬 찻집에 조약돌이 늘어선 길거리...... 게다가 인상적인 아사노가와 대교!
무네우지: 내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금박을 조금 나눠줄게. 찰싹.
나나키: 그럼 나도. 찰싹.
아쿠타: 먹어 둬! 찰싹.
주임: 기모노를 대여해서 입고 산책할 수도 있어서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 분들한테도 인기 있는 곳이에요.
아쿠타: 우시오도 빨리, 조금만 찰싹 붙자.
우시오: 뭐?! 맨손으로 만지지 마!
......자, 줄게. 찰싹.
주임: 금박을 파는 가게도 많이 모여있는 곳인지라......
무네우지: 여동생이 이런 동화책을 읽고 있었지. 금박을 나르는 제비 이야기야.
주임: 금박 한 장을 통째로 쓴 『하쿠이치(箔一)』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한숨 돌려보세요!
우시오: 그 이야기 아는데. 우린 정반대네.
아쿠타: 그럼 키로쿠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모든 면이 금박으로 반짝거리게 만들어 버리자!!
키로쿠: 어......
주임: 하지만 걸으면서 먹는 건 금지니까 모두 똑바로 앉아서――
4명: 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
사쿠지로: 똑바로 앉아서, 키누가와 군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아주 신중하게 금박 데코레이션하고 계시는군요.
키로쿠: 다들...... 고마, 워......
주임: (키로쿠 군이 우울해 보였는데...... 다른 애들이 붙어 있어 주니까 괜찮아졌나 봐.)
사쿠지로: 주임. 저희도 녹기 전에 저쪽 자리에서 먹을까요.
주임: 그러게요. 그럼 얘들아, 무슨 일 있으면 불러야 해.
5명: 네~에.
아쿠타: 키로쿠~ 금박 왕창 묻은 아이스크림 맛 어때?
키로쿠: 맛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맛, 이야.
무네우지: 금박 자체는 아무 맛도 냄새도 없어.
키로쿠: 달콤하고...... 맛있어.
나나키: 조금 기운이 났나 보네.
아쿠타: 좋은데, 좋은데. 열심히 먹고 팔팔해진 다음에 갚아주자!
키로쿠: 다음엔...... 그림 설명...... 정도는, 잘 하고 싶어.
아쿠타: 나도 내 영화 개요를 설명해도 이해 못 받을 때가 많았거든.
우시오: 그건 네가 효과음만 말하니까 그렇지.
아쿠타: 아니, 예술이란 궁극적. 말을 초월한 곳에 있는 법!
우시오: 오늘은 누구 씨가 쓸데없이 나서서 불상이 비참해진 걸지도.
무네우지: 우시오.
나나키: ......난 그러려던 게......
키로쿠: 나나메기...... 아까, 는, 고마웠어. 대화를 이어줘서......
나나키: 고맙다는 소릴 들을 정돈 아니지만...... 다행이다.
맞다, 이거. 너한테 들려주고 싶었거든.
키로쿠: 아까 들려줬던, 깜짝, 샘플 음원......?
나나키: 으응. 그건 오모테나시 라이브 용 음원이고. 자, 이어폰.
키로쿠: ......
......
......!
키로쿠: 와...... 아, 와......
나나키: 어때?
키로쿠: 멋지, 다......!
나나키: 사실은 널 떠올리면서 작곡한 거야.
키로쿠: 어......?!
(이 곡을, 날, 떠올리고......?!)
나나키: 네가 그림, 내가 음악으로 콜라보하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키로쿠: ......
나나키: 어른들이 얕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같은 아티스트로서 같이 열심히 하자.
키로쿠: 나나메기......
......
무네우지: 음, 키로쿠가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하고 있군.
아쿠타: 뭘 듣고 있는 거지?
우시오: 야시시한 거 아냐?
아쿠타: 지, 진짜......?
나나키: 아니거든.
키로쿠: 너희도...... 들어, 봐...... 나를 모티브로, 만들어 줬어...... 1
아쿠타: 앗싸~! 들을래, 들을래!
무네우지: 빌려 쓸게.
우시오: 와~ 남이 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그대로 쓸 수가 있다니.
아쿠타: 흐에~ 이게 모티브......!
무네우지: 음악에는 이런 표현 방법도 있군. 흥미로워.
아쿠타: ......
우시오: ? 뭐야, 그 표정. 다 들으면 바로 이어폰 줘.
아쿠타: 야, 나나키. 이거 아직 만들고 있는 중인 거지?
나나키: ? 응, 맞아.
아쿠타: 그렇지! 완성 대박 기대된다!
사쿠지로: 여러분, 아이스크림은 다 드셨나요? 슬슬 이동할 시간입니다.
주임: 화장실 안 가도 돼? 물티슈 있는 사람~?
아쿠타: 아, 선생님! 티슈 플리즈! 크림이 녹아서 끈적끈적해~
우시오: ......그 손으로 판다 이어폰 만진 거야? 안타깝구만.
- アテ書き(当て書(き)). 연극이나 영화 등에서 배역을 연기할 배우를 미리 정한 뒤 각본을 쓰는 것을 의미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