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핫케이: 보자, 6구의 투어는 밤에 학교에서 열린다지......
투어 관광객 A: 모교에서 하는 투어가 궁금해서 신청했는데, 이런 시간에 학교에 오는 건 처음이야!
투어 관광객 B: 왠지 잠입하는 것 같아서 조금 두근거린다.
핫케이: (익숙한 장소라도 시간대가 다를 뿐 모험심을 자극한다......는 건가.)
(OBOG 1가 되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겠지. 다만...... 이 『젠틀맨에 매력적인 보호자』 모치쿠 핫사쿠(茂竹 八作)에게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
(괄목상대......라는 말이 있지. HAMA의 병아리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주거라......!)
핫사쿠: 이번 테마는 아트 페스티벌이군. 일단 안내 간판에 쓰여진 순서를 따라가면 되겠어.
호오...... 이것은......!
유메노스케: 프로젝션 매핑에 의해 건물이 일본의 분위기로...... 흥...... 뭐어 나쁘지는 않네.
핫사쿠: (음...... 저 자는 퍼스트 투어 천체투영관에서 함께 우주에서 생환해 돌아왔던 소년이군.)
유메노스케: 어떠신가요, 삼촌?
간노스케: 으스스한 색감이 신기하게도 매치되고 있어. 마치 일본풍 『박물관이 살아있다!』 같은 곳이야.
핫사쿠: (옆에 있는 건 가족인가? 제법 닮았는데.)
(두 사람 말대로 아까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음악과 함께 독특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어.)
투어 관광객 C: 저거 봐! 뭐가 떠오른다......!
핫사쿠: 저건...... 오뚝이 인형인가?
(다양한 디자인의 인형들이 홀로그램으로 떠올라 길을 장식하고 있어......)
투어 관광객 D: 우와, 예쁘다!
유메노스케: 기묘한 디자인이 많은 것 같지만...... 왜, 왠지 모르게 눈이 가......!
간노스케: 그오오옷!!
유메노스케: 삼촌?! 무슨 일이시죠!!
간노스케: 이 인형들에게 자극받고 있어......! 내 창작 욕구가......!
어지러운 인스피레이션! 이 흥분을 어떻게 해야......!! 그하아앗!
유메노스케: 삼촌, 정신 차리세요!!
아쿠타: 자 자, 주목 주목~! 여기서 오뚝이 인형 그리기 체험 해 보실래요~?
핫케이: 음...... 그리기 체험......?
무네우지: 모두 가나자와 공방에서 만들어 준 칠전팔기를 비는 물건이야. 만든 건 가지고 갈 수 있어.
투어 관광객 E: 앗, 귀엽다! 하고 가자.
간노스케: 유메노스케 군, 빨리......! 내게 붓을 빌려다오!!
유메노스케: 네, 삼촌. 여기요!
무네우지: 그쪽도 그리기 체험을 해 보지 않겠는가.
핫사쿠: ......조금 흥미는 있으나 무얼 그리면 좋을지......
무네우지: 고민된다면 여기 투영되어 있는 송죽매 오뚝이 인형을 참고해 봐.
핫사쿠: 그렇군. 그럼 나는 가운데에 커다란 소나무를 그려 넣어 볼까?
간노스케: 타아아아앗!!
유메노스케: 굉장해......! 날갯짓하는 듯한 속눈썹이 그려지고 있어......!! 이게 속눈썹 예술의 진수군요......?!
핫사쿠: 후우...... 완성이다. 주변에서 영감을 받아 조금 기발한 색을 써 봤다만, 꽤 잘 만들어졌어.
우시오: 끝나면 3D 스캔해서 홀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내키시면 해 주세요~
간노스케: 아...... 내가 그린 속눈썹 오뚝이가 승화되어 간다......
유메노스케: 유명한 속눈썹 아티스트와 가나자와 전통 공예와의 콜라보. 근사한 걸 보여 주셨군요.
핫사쿠: (과연...... 우리가 만든 오뚝이 인형도 행사장 속 예술의 일부다...... 이 공간 자체가 커다란 작품인 건가?)
(예술이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친근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군......)
아쿠타: 키로쿠랑 관객 분들이 만든 오뚝이 인형, 엄청 많아. 진짜 압권인데!
무네우지: 100장의 디자인은 결과적으로 전부 채용되었지. 기쁜 일이야.
우시오: 그 퀄리티면 한 장도 버려질 리가 없잖아. 진짜 후련했어.
사쿠지로: 여기 모여주신 신사 숙녀 여러분! 곧 라이브 무대에서 라이브 페인팅을 진행합니다! 오늘 밤 빅 이벤트를 놓치지 마세요!
핫사쿠: 마지막으로 투어의 메인 디쉬 시간인가? 가 봐야겠군.
[Day2 특설 무대]
나나키: 그럼 지금부터 거대 오뚝이 인형의 라이브 페인팅을 시작할게요. 즐겁게 봐 주세요.
투어 관광객 F: 저 오뚝이 인형 엄청 박력있다! 3m 정도 되지 않을까?
투어 관광객 G: 무대에 있는 애가 들고 있는 솔도 커다래! 물감 양동이도 엄청 많은데?
키로쿠: ......
주임: 와, 환호성이 크다......! 키로쿠 군이 괜찮으려나......
아쿠타: 걘 괜찮을 거야!
무네우지: 나나메기한테 빌린 오픈형 이어폰을 끼고 있으니 원하는 만큼 집중할 수 있을 거야.
키로쿠: 스읍...... 하아......
핫사쿠: (저건...... 퍼스트 투어에서 초상화를 그려 주었던 6구청장의 키누가와 군인가.)
(대중 앞에서 개성을 드러낼 때의 긴장감은 헤아릴 수 없겠지. 다만――)
키로쿠: (......할 수 있어.)
사쿠지로: 드디어 시작했군요. 성장을 지켜보겠습니다, 키로쿠 군.
키로쿠: (――나나메기가 알려 준, 내 개성, 『징그럽다』고 부정당했던, 내 개성......)
(곧장 내 개성을 통째로 좋아하고, 즐기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 지만......)
주임: 관객 분들이 모두 키로쿠 군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어......!
키로쿠: (적어도 나나메기가 만들어 준 이 노래를 듣고 있는 동안에는...... 나는 내 세계를 좋아할 수 있어. 마음껏 숨을 들이마실 수 있어.)
(나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을 거야, 어디까지나 자유롭게 붓을 움직이고, 지키고, 키우고, 즐기고 싶다고 생각할 수가 있으니까――!)
주임: 힘 내, 키로쿠 군......!
키로쿠: 깊게, 더 깊게......
무네우지: 가라, 키누가와.
키로쿠: 숨이...... 쉬어져.
아쿠타: 우지끈하고 예술 the 대폭발! 보여줘, 키로쿠~~~!!
키로쿠: 내, 개성이, 사람들에게 전해질 거라고...... 이젠 믿을 수 있어――!!
핫사쿠: 흐음?! 망설임 없는 붓터치......! 복잡하게 그려진 알록달록한 무늬를 여러 각도에서 보고 싶어진다......!
유메노스케: 이번에도...... 뭐어 제법 하는데? 야만족 봄버 구청장 녀석들.
간노스케: 키누가와 군, 성장했군요.
키로쿠: 하아, 하아......
(이제 곧, 끝난다......)
(그래도 부족해...... 조금 더...... 무언갈......)
나나키: 키로쿠......!
키로쿠: .......아.
나나키: 그리고 같이 '바보, 보는 눈이 없다니까~' 라면서 화내고 슬퍼하면서 창작해 나가면......
그것도 꽤 즐겁지 않겠어?
키로쿠: ......그렇구나.
(나나메기한테도...... 화나는 일, 슬픈 일이, 분명...... 많았던 거야.)
(......똑같, 아.)
나나메기.
나나키: 응?
키로쿠: 통에 남아 있는, 물감――
다, 뿌려 버리자.
나나키: 뭐?!
주임: 어라...... 둘 다 뭐 하는 거지?
우시오: 슬슬 완성인가 봐.
키로쿠: 너는, 저쪽에서.
나나키: 잠깐만, 진심이야?
키로쿠: 응...... 하자.
나나키: 잠깐, 아니, 젠장......! 난 어떻게 돼도 모른다......!
키로쿠: ......하나, 둘!
사람들: 헉?!
우시오: 뭐, 뭐 하는 짓이야......?! 물감을 뿌리다니 제정신이냐?!
사쿠지로: 그런데, 언뜻 보면 황당무계하게 보이면서도 작품을 망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주임: 저게 정답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기세야......!
아쿠타: 크레이지하고 영문을 모르겠어!! 이게 바로 엔터테인먼트으으!!
키로쿠: 허억, 허억.
나나키: 허억...... 헉......
키로쿠: 후후......
나나키: 하――
나나키&키로쿠: 아하하하......!
키로쿠: 이제...... 완성이야.
핫사쿠: 이 고양감과 몰입감. 이것이...... 아트 페스티벌......!
훌륭한 예술을 보여 주었군.
키로쿠: ......하아.
즐거, 웠어.
- Old boy, Old girl의 약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