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17 외계인 에그

메인 스토리/메인 스토리 1부 챕터2 - Bitter Sweet Sixteen

002-A17 외계인 에그

。oO 2024. 7. 15. 22:47

(오역 및 의역 多)

[쇼도시마 오토마리 추자에몬]

우시오: ......
세면대는 쓰고 나서 닦지도 않고 거울에도 물이 다 튀었어.
수건은 축축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져온 휴지도 텅.
게다가 고요한 밤에 퍽이나 어울리는 시끄러운 음악이라니.......

 

......하하하, 하하하하하......!
(이래서 인간이랑 공동생활 따윈 질색이라고!)

너희들――윽?!


아쿠타: 아, 쏘리.

우시오: 이게......뭐야......?

아쿠타: 콜라!

나나키: 아~ 얼굴에 뒤집어썼네. 불쑥 들어오니까 그렇지. 불쌍하긴.

무네우지: 수건 있어? 키누가와, 바닥이 안 더러워졌는지 봐 줘.

키로쿠: ......

나나키: 우리 『어른들 없는 사이 미국 영화식 파티』하고 있었거든. 시끄러운 거 싫어할 줄 알고 안 불렀는데.

우시오: ............

아쿠타: 예~! 나는 언제나 대환영~! 미간 주름도 탄산 효과로 옅어진다구우~♪

우시오: ......왜 음료수를 옆으로 마시는 건데.

아쿠타: 디스 이즈 『샷건』. 영화에서 봤는데, 콜라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서 거기에 입을 대고 단.숨.에! 마시는 거래.
이게 가능하면 최고로 어른스러운 데다 여자들한테도 인기 만점이라니까!

우시오: ......

나나키: 아하하하, 너 진짜 바보냐? 분위기 사는데~

우시오: 안 살아.

무네우지: 어른들은 다들 캔맥주를 저렇게 해서 마시는가 봐. 공부가 됐어.

우시오: ......넌 헬멧 때문에 완전 방수구나.

무네우지: 응. 물보라를 방어할 수 있어서 매우 쾌적해.

아쿠타: 우오오오오랴아아~~! 한 번 더!

나나키: 자아, 다음은 어떤 곡으로 할까. 텐션 오르는 선곡은 DJ의 센스에 걸려있기 마련이라.

우시오: 지옥에나 떨어져라.


아쿠타: 뭐?! 당연히 좋지! 떨어질래 떨어질래~!

나나키: 나도. 떨어질 땐 너도 끌고 갈 거지만.

우시오: ......

키로쿠: ......쿠............
......쿠라마......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어른들은...... 지역 사람들이랑...... 친목회에――

우시오: ――불상......

키로쿠: ......!

우시오: 바보타케는 말도 안 듣고, 판다는 변명밖에 안 해서 짜증 나니까 너한테 말해 줄게.

키로쿠: ............

우시오: 너 말야. 왜 얘네 안 말렸어?
누가 봐도 꼴이 말이 아니잖아. 넌 이 참상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키로쿠: 참상......이라고?

우시오: 남의 휴지를 맘대로 쓰질 않나, 옷도 벗어놓고 안 치우질 않나. 내 얼굴은 콜라 때문에 끈적끈적해지고. 이젠 겨우 소음 정도가 아니라고.
넌 말리지도 못 할지언정 안전지대에 숨기나 하고 뭐 하는데? 어른들이 돌아오면 혼날 게 뻔하잖아?

키로쿠: ......으......아......

우시오: 말해 봐. 대답할 때까지 안 보내줄 테니까.

키로쿠: ......그......게......

: .......!

키로쿠: 아.

우시오: ............

무네우지: 앗, 알이.

아쿠타: 우시오 얼굴에 달라붙었다......!

키로쿠: ......알, 에......

우시오: 흣......
흐갸아아아아아아아아!

키로쿠: ......발, 이...... 생겼......

우시오: 싫어어어어어어, 이게 뭐야! 떼 줘! 떼 줘어! 누가 좀 떼 봐아아! 싫어어어어!

키로쿠: 쿠라마......꼭...... 여, 여자애 같은 반응......

우시오: 아무것도 안 보여! 야, 불상! 거기 있는 거 알아! 빨리 이거, 이거 떼, 떼, 떼 줘, 떼 져어어어!

 

키로쿠: ......움직이지, 마......


: ......

우시오: ......뭐야 그거......

키로쿠: 알에...... 발......

우시오: 그걸 몰라서 묻냐! 징그러워! 그런 게 내 얼굴에......!
세수하고 올래. 수세미로.

키로쿠: ――......이렇게나...... 귀여운데......

우시오: 미감이 정신 나갔다니까.

키로쿠: ............

아쿠타: 아니, 나도 아까는 엄청 놀랐다니까! 꾸물꾸물거려서 멋진데, 하고!

나나키: ......생물은 아닌 것 같은데, 의지가 있는 걸까.

키로쿠: ......모르겠......지만, 귀여......워......

무네우지: 우주의 신비를 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생각해.

우시오: 너희들, 뭐가 신난다는 듯이 떠들고 있어?! 제정신이야?
이건 무리라고! 무리무리무리! 정정당당하게 뒤집어 엎을 거야!
이제 더는 못 가지고 있어! 바다에 버리는 게 나아! 다음은 내 차례니까 하는 말인데, 반드시 버리고 온다!

나나키: 네에, 같은 의견입니다.

우시오: 처음으로 너랑 마음이 맞았네. 그럼 버리자는 쪽이 나랑 판다랑 키누가와로 3명이 됐으니까 다수결로 버리――

키로쿠: ......!!

우시오: ......뭐 하는 거야.

키로쿠: 안 줄 거야......

우시오: 뭐?!

키로쿠: 절대로...... 아무한테도, 안 줄 거야...... 심한 짓을 당하게...... 두지 않을 거야.

아쿠타: 어, 키로쿠도 버리지 말자는 쪽으로 바꾸게? 그럼 다시 한번 다수결~! 나는 안 버릴래!

무네우지: 안 버릴래.

키로쿠: ......안 버려......


나나키: shit.

우시오: ......
아, 그래. 그럼 됐어. 이리 줘.

키로쿠: 못, 버......려......

우시오: 착각이 심하네. 안 버려. 당번이니까 달라고.
아니면 내가 숫자의 우위로 정해진 걸 간단하게 뒤집어버릴 정도로 눈치 없는 남자인 줄 알아?

키로쿠: .......

우시오(뭐어 당연히 버릴 거지만. 아~ 직접 만지기 싫어...... 나중에 벌레 바구니에라도 넣어버려야지.)
――그럼 이만. 너네, 그거 제대로 정리해 놔.

아쿠타: 알았어. 잘 자~ 나나키, 새 노래 틀어 줘! 강렬한 걸로~!

우시오: ......

무네우지: ............


뉴스 아나운서: 『그럼 다음 뉴스입니다.』
『오늘 새벽, 도내 바다와 가까운 공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한 쓰레기 수거 로봇이......』

우시오: ......

뉴스 아나운서: 『이 사건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합니다.』

우시오: ............

주임(우시오 군, 뉴스를 보면서 세상이 끝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 괜찮은 걸까.)
우시오 군?

우시오: ......

주임(대답이 없네. ......대화하기 싫은가 봐.)

무네우지: 다녀왔어.

주임: 아, 어서와. 심부름 다녀와줘서 고마워!

무네우지: 천만에.
아틀리에에서 홀로 열심히 하고 있는 키누가와에게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다행이야.

주임: 키로쿠 군...... 어땠어?

무네우지: 아틀리에에 틀어박혀서 홀린 듯이 창작에 몰두하고 있었다만――


무네우지: 키누가와.

키로쿠: ......

무네우지: 집중하고 있는데 미안해. 주임 대신 전해줄 게 있어서 왔어.
튀김 위주로 들어간 빅 사이즈 도시락이야. 한창 클 때인 일본의 남자에게는 배길 수 없는 일품이겠지.

키로쿠: ......크다...... 그리고...... 갈색...... 고마워......

무네우지: 여기 두고 갈게. 이만.

무네우지: 아까는 그런 기색은 없었지만 허기가 지면 허겁지겁 먹겠지.
그리고――얼굴빛이 어딘가 바뀐 것 같았어. 우울하게 고민하고 있던 것 같은 기색이 사라졌다고 할까――
씌었던 악령이 떨어진 것만 같았어.

주임: 그렇구나. 다행이다! 수고했어...... 아.
그거 기념품이야? 가족들한테?

무네우지: 응, 오는 길에 기념품 가게를 들여다보니 좋아 보이는 게 많았어서. 여동생한테 주려고.

주임: (무네우지 군은 여동생을 참 좋아하는구나.)
그럼, 다른 애들의 진척 상태를 말해줄 수 있어?

무네우지: 알았어. 우선 나나메기는 그저 오퍼레이션만으로는 시시하다고 느꼈는지 원래대로 작곡을 시작했지만――의욕도 있고 순조로워 보여.
이소타케도 쇼도시마 경치를 이곳저곳 기운차게 촬영하면서, 축제 영상에 맞추어 편집을 하려고 벼르고 있어.

주임: 착실하게 되어가고 있구나!
(연수 여행도 5일째...... 실전은 내일모레야.)
(유일하게 불안한 건......)

우시오: ......


주임(텔레비전 앞에서 뒹굴고 있는 이 아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