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A하우스 연습실]
아쿠타: unlove?
나나키: ......
아쿠타: 나나키?
나나키: 어어......
키로쿠: ......복면...... 아티스트...... unlove......
우시오: R1ze의 오모테나시 라이브 곡을 만든 unlove?
무네우지: 인터넷에서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던――
나나키: ......으응......
아쿠타: ......
야치요: 주......!
죽여주세요오오오오오오오오!!
무네우지: ......점프하면서 절을 하다니 대단하군. 놀랐어.
야치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런 중대한 정보를 막 떠벌려서!
물론 사장님이 정보를 흘리신 건 아니에요! 제가 멋대로――
『이렇게 멋진 곡을 만드시는 unlove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하는 스토커 습관이 나와서요!
샅샅이 찾아봤다가 알아내 버렸어요오! 기분 나쁜 짓 해서 죄송해요~~~! 몇 번이든 죽을게요!
나나키: 아니......그렇게 생각해 주신 건, 네. 감사하니까 절은 그만하세요.
야치요: 팬이에요오~~~!
나나키: 감사합니다............
우시오: 으엑, 팔로워 10만 명이나 있잖아.
진짜 라이브 곡 조회수가 오르고 있네. 앞으로도 급상승하겠어. 흐름을 잘 탔구만.
무네우지: 대단하군, 나나메기. 설마 이런 유명인이 바로 옆에 있었을 줄이야.
나나키: 아...... 숨기려고 한 게 아니라 오구로 씨가 알 사람만 아는 정도면 좋겠다길래......
아, 학교에서는 비밀로 하고 싶으니까 조심해 줘.
키로쿠: ......으, 응...... 알았, 어...... 그래......도, 대단......해......
우시오: 하, 기가 안 살아서 어쩐담. 안 그래, 바보타케?
아쿠타: ......!
대애애애애박이잖아, 나나키!!!! 어라, 10만? 10만 팔로워는 팔로워 한 명이 얼마나 있는 거지?
무네우지: 10만이군.
아쿠타: 우오오오오~ 과연 우리 노래 담당이야~!!!!
근데 부럽다~! 난 아직도――
아, 직......
......
(왠지 모르게――말이 잘 안 나오네. ......왜지?)
(이상하게...... 떨떠름한 기분이......)
우시오: ......
[HAMA하우스 거실]
리광: ......오늘 아침은 유난히 조용하군.
꼬맹이들은 어디 갔나?
유키카제: 오늘은 등교하나 봐.
요즈음 아침부터 시끌벅적했지. 조금 외로운......기분이 드네. 게다가――
애들이랑 주임한테 주려고 만든 도시락이 남았어. 괜찮으면 같이 먹자.
리광: 그러지.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여학생 A: 좋은 아침! 있지, dazzle 봤어?! 무슨 의문의 구체 같은 게 떠올랐다던데!
여학생 B: 봤어~! 알 같은 거였나?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여학생 A: 맞아 맞아! 날아다니거나 걸어다면서 말야! 뭔지도 모르겠고 신기하더라.
여학생 B: 목격담은 많은데 잡으려고 하면 도망간대. 대체 뭘까?
나나키: 그럼 다녀올게요.
주임: 잠깐, 낮 조 모여 봐. 다시 복습할 게 있어.
얼마 전 HAMA투어즈가 냈던 기사는 어디까지나 보도 관계자를 위한 공지고, 일반인이 볼 뉴스는 나중에 발표될 거거든.
특히 어디 사는 누가 임명됐는지는 아직 기밀 정보니까――
아쿠타: ......
주임: 너희가 관광 구청장이 됐다는 건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약속이야.
우시오: 그렇게까지 주의 안 줘도 알거든.
무네우지: 몇 번씩 확인시켜야 할 만큼 중요한가 봐. ――알겠어, 주임.
주임: OK! 그럼 수업 끝나면 동아리로 모이자.
키로쿠: ......그럼......다녀오겠, 습니......다......
나나키: ......이따 봐요.
아쿠타: 아, 얘기 끝났어? 그럼 다녀올――
주임: 아, 아쿠타 군은 잠깐만 기다려!
아쿠타: 응?! 왜?
주임: 진척을 조금만 확인하려고! 컨셉은 어떻게 됐어? 하고 있니?
아쿠타: 하고 있냐면 하고는 있는데, 아직이야. 그것보다――
사실은 학교나 갈 때가 아니라고나 할까......
주임: ......알겠어, 괜찮아. 나중에 또 같이 생각해 보자.
아쿠타: ......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교실]
아쿠타: 좋은 아침!
안녕~ 오카베~
오카베: 어......안녕.
아쿠타: 안녕, 사사키~
사사키: ......
아쿠타: ......
(같은 반 애들은 기본적으로 나한테 무관심하지.)
아쿠타: 있잖아! 관광 구청장 뉴스 봤어?
사사키: 아스고 학생이 뽑혔다는 거? 그런 건 어차피 쿠라쿠 무리의 5등급이 하겠지.
아쿠타: (어차피 넌 안 될 거라는 표정이라니.)
......
아니~ 사실은 그거 나거든~~~!
사사키: 뭐?
아쿠타: (아, 안 돼. 말해 버렸다. 약속했었는데.)
(그래도 조금은 떠받들어져야 아이디어가 나올 거야...... 아마도!)
내가 관광 구청장이라니까~
사사키: ......풋...... 아하하하하아하하하! 농담이 심한데! 야, 1등급~~~!
하필이면 네가 뽑히겠냐! 너 같은 봄버가 말야! 하하하하하하!
아쿠타: ......그렇게까지 웃을 일이야?
같은 반 C: ......저기, 끼어들어서 미안. 이소타케 군.
아쿠타: ? 왜?
같은 반 C: 복도에 널 찾는 애가 있어.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복도]
아쿠타: 안녕! 나나키? 키로쿠? 무네우지? 그것도 아니면 우시오――
유메노스케: 좋은 아침입니다. 이소타케 아쿠타 군.
아쿠타: 엑! 누구?
유메노스케: 뭐, 뭐라고?! 이 학생회장을 모른다고?! 전교생 집회에서 매번 인사하고 있다만!
아쿠타: 그랬나? 기억 안 나네!
유메노스케: 흐, 흥. 과연 1등급이군. 뭐어 아무렴.
갑작스럽게 불러서 미안하지만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야. 아쿠타 군, 너――
관광 구청장으로 취임됐다며?
아쿠타: 엇――어떻게 아는 거야?!
(그건 그렇고 날 주목해 주는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어!)
유메노스케: 하하하하......그 정도의 정보를 얻는 건 일도 아니지. 그래서――
대체 어떤 투어를 기획하고 있을까? 묻는다고 알려주지는 않겠지만.
아쿠타: 으...... 그건 그......
유메노스케: 모습을 보아하니 설마 잘 안 되어가고 있는 건가? 오픈 캠퍼스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아쿠타: ......
유메노스케: 핫핫핫하! 너무 낙담하지 마!
고등학생이 갑자기 비즈니스 플랜을 짠다니. 잘 안 되는 게 당연하지!
게다가 1등급인 범인(凡人) 이하라면 더욱이!
아쿠타: ......
유메노스케: 아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길! 지금 네 학교 이메일 주소로 메시지를 보냈어.
오지랖 부려서 미안하지만 그게 반드시 널 구원하게 될 테니――꼭 봐 주었으면 좋겠군.
아쿠타: 나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유메노스케: 물론.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슬슬 가야겠어!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바빠져서 말이야! 오늘도 전학년 합동 수업에 나가야 해서――
아쿠타: 아, 그래......
유메노스케: 그럼 실례! 핫핫핫핫!
아쿠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