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B13 그래비티

메인 스토리/메인 스토리 1부 챕터2 - Bitter Sweet Sixteen

002-B13 그래비티

。oO 2024. 8. 12. 07:47

(오역 및 의역 多)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교실]

학생회 위원: 회장님!

유메노스케: 무슨 일이지?!

학생회 위원: 큰일이에요......! 관광객 분들 사이에서 그 녀석들의 퍼스트 투어가 굉장히 재미있다고 인기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유메노스케: 뭐, 뭣이?! 그럴 리가――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제3캠퍼스 기지 주변]

핫케이: 나잇값도 못 하고 노래방을 만끽해 버렸군...... 업무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야.
(오랜만에 시원하게 노래도 불러서 상쾌한 기분이니, 안내 어플을 따라 다음 캠퍼스로 와 봤다만......)
(8구와 9구에 걸친 이 제3캠퍼스는 요트부에 수족관 연구부, 바닷가를 활용한 동아리 등이 있는 데다――)
(캠퍼스의 상징인 우주 과학관에는 세상에서 손꼽히는 천체투영관이 있어, 우주와 관련된 동아리도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군.)

어라?
(좋은 향기가 풍기는데? 식욕을 돋우는 감귤 향 같은......)
(어디서 나고 있는 거지...... 사람이 많아서 안 보이지만 디저트 애호가인 내 코는 속일 수 없을 거야.)

핫케이: ......흐음, 오르막길에 무언가가 쓰여 있는데.
(어디 보자. 『감귤 슈크림』......)
감귤 맛 슈크림이라고......?! 얼른 가야만 해......!

우시오: 여기 감귤 슈크림 두 개 나왔습니다. 다른 손님들한테 방해되니까 좀 떨어져서 드세요.
아, 여기까지 줄 서 주셔서 감사하지만 전자 화폐만 결제 가능하세요.
거기 망할 꼬맹이들. 차 만지지 마라.

유메노스케: 그따위로 손님들을 대접하지 마라, 쿠라마! 아까부터 보자 보자 하니 실례를 범하고 있군......!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의 체면을 깎아내리지 마! 당장 철수하거라, 철수 철수 철수!

우시오: 우와. 컴플레인 거시는 거예요?

유메노스케: 이 몸의 명령을 일개 컴플레인으로 취급하다니! 여기에 줄을 서고 있는 모든 민중들이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핫케이: 이런 이런, 자네들. 디저트 앞에서 그러지 말게나. 입안을 슈크림으로 가득 채우려는 마음으로 얌전히 줄을 서는 손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할지언정.

유메노스케: 이거 실례했군. 하지만 나 쿠라쿠 유메노스케, 간과할 수 없을 사태를 부디 이해해 주길 바라는 바다!!


우시오: ......하아.
그 성가신 입 좀 막아 드릴까요?

유메노스케: 우욱......!

핫케이: 호오. ......웁!

핫케이&유메노스케: 랄라라~♪
입안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평화......!

유메노스케: 비옥한 계단식 밭, 신록과 바람, 다정한 어머니가 하나하나 손으로 정성스레 딴――
『맛있게 먹혀야 한다』는 말과 함께 눈물로 내보내진 금빛 감귤들......

핫케이: 아침 이슬을 맺은 보석 같은 표피. 이건 이미 산신의 은혜이자――바다신의 은혜.
지가 형성되고...... 인간이 탄생하며...... 우주, 밤하늘...... 아아, 어디까지고 무한하게 펼쳐지는 향기로움과 조화야.
게다가 상쾌한 뒷맛...... 이건 대체 뭐지? 모든 걸 휩쓸어가는 쇼도시마의 바닷바람 같은――아니, 됐어. 이제 생각은 관두자......

유메노스케: 바쁜 나날에 생겨났던 악감정들이 누그러진다...... 아아, 난 학생회고 학교고 다 아무렴 좋았던 거야――

핫케이: 『해야 하는』것들이 아니라 『하고 싶었던』 것들이 떠올랐어――

핫케이&유메노스케: ............


우시오: 선물로 사 가시는 건 어떠세요?

유메노스케: ......선물......

핫케이: 그래, 선물...... 선물도 사야 해...... 전인류에게 줄......

우시오: 감사합니다~

무네우지: 기다려라, 손님이여.

핫케이: 핫......!

유메노스케: 네 녀석은!

우시오: 무 쨩!

무네우지: 단맛에 취한 틈을 타 집요하게 장사하는 건 비겁하지 않은가, 우 쨩.

우시오: 딱히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멋대로 취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무네우지: 그래, 감귤 슈크림이 굉장히 맛있다는 건 나도 알지. 하지만 전인류라는 많은 고객한테 줄 만큼 구매했다가는 다들 파산하고 말 거야.
진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사. 여기가 혼잡한 이유는 당신들처럼 환상적인 기분에 취한 상태로 선물을 사려고 몰려들어서야.

핫케이: 아, 그래...... 그렇군, 그렇게 하겠네......
그런데 자네는 누구지? 견습 우주비행사......인가?

무네우지: 8구청장 카구야다.

유메노스케: 크윽......!
카구야 군, 네 녀석을 믿었던 내가 바보였어! 그 지위도 내 올바른 지휘 아래 가져가 주마.

무네우지: ......

우시오: 무 쨩이 구청장에 안 어울린다는 뜻이냐?

유메노스케: 다가오지 말거라, 대역죄인 녀석! 네가 내 입에 집어넣은 위험물 때문에 뇌주름이 줄어들었다고!

핫케이: 맛있다는 뜻이군.

우시오: 이 몸이 온 힘을 다해 만들었으니까 당연하지.

무네우지: 회장님, 우 쨩의 디저트에 인류는 무력합니다.

유메노스케: 나는 인정 못 해. 인정 못 한다고......!

무네우지: 아, 회장님......!

우시오: 도망갔네.

핫케이(......그런데 이 아이가 8구의 카구야 무네우지인가? 슈크림 때문에 뒤늦게 깨달았지만, 그럼 이 아이는......)

우시오: ......

핫케이(9구의 쿠라마 우시오 군이군. 날 의심스럽게 보고 있는 건 원래 그런 것인가? 아니면 아까 드러냈던 추태 때문에 내 정체를 눈치챘기 때문인가......)

무네우지: 손님, 개인적인 다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괜찮다면 내 오모테나시로 다음 관광을 안내해 줄게.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제3캠퍼스 천체투영관실]

핫케이: 여기는......

무네우지: 천체투영관실이야. 이 무중력 쿠션 침대에 몸을 눕혀.
그럼 HAMA NICE TRIP.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핫케이: 아, 그래...... 고맙네......
(다른 침대에도 사람이 많군...... 아까 그 감귤 슈크림으로 뇌가 풀려선지 다들 허공을 멍하니 보면서 쉬고 있어.)
(오오, 어두워진다......)

무네우지: 『안트로포조피 천문부의 우주 항공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핫케이: 360도 우주다......!

무네우지: 『지금 하늘에 나타난 건 당신입니다.』

핫케이(저건...... 아까 만들었던 내 아바타다. 손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무네우지: 『당신이 타고 왔던 우주 왕복선은 안타깝게도 엔진 분리에 실패하여――』
『선원들은 모두 항공기를 타고 긴급 이탈했지요. 지금은 우주를 떠돌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 싫어...... 싫어어! 지구로 돌려보내 줘!

핫케이(이 몰입갑에 완전히 빠져버린 아이도 있나 보군.)

무네우지: 『하지만 항공기는 당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나와 함께 갈까요, 조난자여.』
『일억 개의 별을 부수고, 아득한 은하수를 딛으며――』
『우리들의 어머니별인 지구에, 우리의 목숨이 숨 쉬고 있다고 알리기 위해.』

누군가의 목소리: 으아아아아악! 급강하다......!

핫케이: 과연, 그렇게 나오는구나! 이 시련을 뛰어넘어 반드시 지구에 돌아가겠어......!


누군가의 목소리: 하아, 하아...... 겨우 돌아왔다......

무네우지: 『거대한 우주...... 정신도 육체도 인격도 우주에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당신에게는 날개가 있습니다. 헤쳐서라도 나아갈 힘이 있습니다. 우주공간에 몸을 맡기지 않고도 나아갈 의지가 있습니다.』
『당신은 지구에 돌아간다면 무얼 하고 싶나요?』

핫케이(나는――......)

무네우지: ......
나는......

아버지. 지금 어디서 어디서 무얼 하고 있나요?
건강하신가요? 감기라도 걸리진 않으셨나요? 날 기억하나요?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저――무네우지에게는 소개드리고 싶은 친구가 생겼어요. 우 쨩은 원래부터 너무나 소중했던 소꿉친구지만, 그 외에 세 명이나 생겼어요.
아버지와 떨어지고 만 세상. 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제게 보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제3캠퍼스 기지 주변]

유메노스케: ......큿...... 으흑............

핫케이: ......흐윽......

유메노스케: 손수건 받으세요, 할아버님...... 함께 지구로 돌아온 사이지 않습니까.

핫케이: 그래...... 그렇고 말고. 고맙다, 소년.

유메노스케: 하늘은...... 이렇게나 푸르렀군요.

핫케이: 마음은...... 이렇게나 가벼워질 수 있는 거였군.

유메노스케: ......그럼 저는 이만. 오늘은 모쪼록 감사했습니다.

핫케이: 그래, 나중에 함께 가자꾸나. ――광활한 우주에.

유메노스케: 네, 꼭이요.

핫케이: 소년.

우시오: 아, 아까 그 할아버지.
왜요? 죄송한데 지금 바빠서――

핫케이: 쇼도시마의 소금.

우시오: 어?

핫케이: 아까 전...... 슈크림에 미세하게 들어갔던 조미료야. 뒷맛에 반짝거리는 조미료는――소금이지?


우시오: ......역시 아저씬 디저트를 아시나 보네요.

핫케이: 훗...... 상냥한 소년이여, 근사한 단맛을 만난 기념으로 악수를 청해도 되겠는가?

우시오: 아...... 죄송해요. 사람이랑 닿는 건 꺼려서요.

핫케이: 그렇군. 아쉽지만 별수 없지.
그럼 여기서 이만.

우시오: ......HAMA NICE TRIP!

핫케이: ! HAMA NICE TRIP.

우시오(이런 나라도 모르는 할아버지랑 솔직하게 공감을 주고받을 수 있다니, 디저트는 역시 최고야.)
(이 장르 파길...... 정말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