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정문길]
핫케이: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5구에 있는 본 캠퍼스는 무려 45헥타르에 달하는 넓이...... 오랜 비유를 덧붙이자면 도쿄 돔 9개 정도. 초초 매머드 학교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장대한 면적이다.)
(전교생 만 명의 배움터인 수업동과 아스고의 엘리트 5등급 학생들이 모이는 강호 동아리들의 연습장이 여기 집결해 있다――는데......)
(인원이 적은 동아리의 부실도 본 캠퍼스에 있다고 쓰여 있군. 아마 지역 활성부는 다른 어중이떠중이 동아리와 묶여 있을 터다......)
(.....그럼, 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옥상]
아쿠타: 투어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기가 마지막 오모테나시!
『하고 싶은 걸 옥상에서 외치자!』 코너예요!
핫케이: (저 아이가...... 낮 조 리더인 이소타케 아쿠타 군인가, 흐음.)
아쿠타: 다들 아까 감귤 슈크림도 드시고 천체투영관도 가셨져?
그때 떠올리거나 깨달은 게 있지 않으셨슴까? 아~ 난 이런 게 하고 싶었어, 하고!
그걸 여기서 실컷 외치자고요!
투어 관광객 A: 뭐......?!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투어 관광객 B: 웃기다면서 영상 찍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해......
아쿠타: 증강 현실 기술로 다른 사람들한테는 아까 만들었던 아바타 캐릭터가 외치는 걸로만 보일 검다.
그러니 『볼품없다』든가 『나잇값 못 한다』든가 하는 걱정은 안 해도 OK♪ 하나도 안 부끄럽지?!
핫케이: 아니, 하지만...... 소리를 지르는 건 조금......
아쿠타: 작아도 괜찮아.
핫케이: 그런가?
아쿠타: 응, 작더라도 자기한테 들려줄 수 있다면 괜찮슴다. 스스로 『자신』을 확실하게 하는 게 중요하지.
엄청 큰 소리로 질러야 더 잘 들릴 것 같았을 뿐! 자기한테 들린다면 아무렴 오케이!
핫케이: ......그렇군.
아쿠타: 그래요!
아,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여기까지 오는 길을 쁘띠 카메라로 녹화했었져?
그 카메라 기록을 AI가 편집한 여행 브이로그가 기념품임다!
영상 속에서의 자기자신은 아바타 캐릭터로 변환될 검다. 귀엽죠?
핫케이: 과연 그건 재미있군요.
아쿠타: 추억을 이어붙이고 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잖아여?
HAMA에 오면 나라는 사람을 되찾을 수 있슴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을 때 『나 답게』 대활약하기 위해 필요할 『나』를 믿을 용기, 라는 걸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검다! 즉――
『누구나 주인공이 돼서 자신감을 돌려놓는 여행』 투어라는 말씀!
핫케이: ......
(납득이 갔어. 이 투어는――)
(소비할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관광객의 마음에 남는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
(여러 조잡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도전적인 기획뿐이라 꽤나 재미있었지.)
(장래희망이나 앞으로의 희망에 설렘을 느끼는 학생들을 그린――근사한 투어야.)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시찰하러 온 몸이다!)
아쿠타: 거기 할아버지, 왜 그러세여?
핫케이: 어디 보여주거라! 자네의, 자네들의――진심이 담긴 오모테나시를!
아쿠타: 다들 어땠어? 재밌었지?
투어 관광객 C: 응! 왠지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투어 관광객 D: 이렇게 크게 소리 질러본 게 얼마만이지?
투어 관광객 E: 빨리 여행 브이로그 보자! 나중에 네 것도 보여줘!
핫케이: 귀중한 체험을 시켜 주어서 고맙네, 아쿠타 군.
아쿠타: 어떻게 내 이름을...... 아, 팸플릿에 쓰여 있었구나.
즐기셨다니 저도 기쁨다!
핫케이: 하하, 그래. 누군가가 좋아해 주면 덩달아 자기도 기뻐지는 법이니 말이네.
아쿠타: 응...... 그런가 봐. 실제로 해 보니 알겠다고나 할까......
아쿠타: 어쨌든 나야말로 감삼다! HAMA NICE TRIP!
핫케이: ......
(풋풋하구나...... 다만 어른이 되면 마모되어 잊고 마는 중요한 걸 내게 들이댄 것 같아.)
그 시절의 기분을 선명하게 떠올려 버렸군......
아쿠타: ......
주임: 아쿠타 군! 수고했어!
아쿠타: 우왓...... 선생님도 수고 많았어!
주임: 이제 오모테나시 라이브를 성공시키는 것만 남았네! 그런데――
정해달라고 했던 낮 조 팀명, 정했다며?
아쿠타: 정했어! 카프카 씨도 OK 해 줬다!
주임: 진짜?! 뭔데?
아쿠타: 『Day2(데이즈)』.
주임: 데이즈?
아쿠타: 응, 다 같이 가사를 썼을 때...... 같이 생각났던 단어가 Day라서 그렇게 됐어.
함께 모이면 전설도 일으킬 삶이 만들어져.
사진 24장이 1초의 동영상이 되고, 1초가 90분짜리 영화가 되는 것처럼.
압도적이고 전입미답에 기사회생인 운명적인 힘이 숨겨져 있다는 거지!
주임: 아하하! 그러네! 아마...... 으응, 꼭 그럴 거야.
정말 좋은 이름이네!
우시오: 바보타케랑 주임! 태평하게 떠들지 말고 빨리 오라니까!
나나키: 슬슬 라이브 준비 안 하면 늦을 거예요.
키로쿠: ............
무네우지: 그런데 낮 조의 명칭은 정한 건가? 우리도 아직 들은 게 없다만.
아쿠타: 정했어!
우리 이름은――
[Day2 특설 무대]
투어 관광객 C: 잠깐, 이 노래는......
투어 관광객 D: 아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다!
관광객 C: 나 아직도 가사 기억나.
무네우지: 『오늘은 여러분이 주인공이야.』
아쿠타: 『그래서! 주인공의 노래를 다 같이 부를 수 있도록 궁리해 봤어요!』
나나키: 『함께 불러 주세요!』
키로쿠: 『......세요!』
우시오: 『싫으면 대충 콧노래라도요.』
무네우지: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우시오: 하아하아...... 아...... 힘들어......
키로쿠: ............
나나키: 자, 아쿠타. ......마지막 인사해야지.
아쿠타: 어, 응......
『저어............』
(우와, 신기해...... 엄청 많은 사람이 날 주목하고 있잖아. 왠지 목이 막히는 것처럼 목소리가 안 나와.)
(그늘에 있었을 땐 난 대단한 사람이라느니 천재라느니 잘난 체했던 주제에......)
(이렇게 사람들의 눈이 닿는 곳에서 주목받으니까, 내가 여백을 메울 만한 사람인지 아닐지 무서워지네.)
......
(왜냐하면 나는 아직 『잘난 사람』도 아닌 데다 이룬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도,)
『내...... 내가――』
『내가, 우리가 관광 구청장 일을 하는 게 납득 못하――아니, 안 되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
『나도 불안해......』
주임: ............
아쿠타: 『그래도, 분명 처음엔 다 그런 법일 거야.』
『어른이든 누구든 경험도 자신감도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한테는 둘 다 있는 줄 알았어. 결국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쿠타: 『――그래도 지금 여기 있어.』
『어린애 같은 고집으로.』
『믿어 주는 사람들한테서 용기를 빌려서, 텅 비어있는 내 마음속에 가득 채워 넣고』
『나 다움을 찾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어.』
『그걸 반복해서 언젠가 뭐라도 될 수 있다면――』
『나도 누군가한테 있어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날 믿어주는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
주임: ......
아쿠타: 『HAMA에 오면 내가 뭘 좋아했는지를 떠올리고 「나답게」 해낼 자신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어.』
『우린 모두 주인공이니까.』
『기가 죽거나 당시에는 힘들어도, 분명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 사람들을 응원해 주는 거리를 만들고 싶어.』
『......그게......』
『만들고...... 싶어요!』
주임: 아쿠타 군......! 아쿠타 군은 대단해! 정말 근사한 공연이었어!
무네우지: 멋진 연설이었어. 이소타케, 네 친구인 게 자랑스럽군.
키로쿠: ......나......도.......
나나키: 나 참, 제일 중요한 부분을 가져가고 말야. 멋졌어.
우시오: 난 노 코멘트.
아쿠타: 너...... 너희들......
다들 정말 고마――
웟?! ......으엑?! 위에서 뭔가가 흘러내렸어......
아쿠타: 말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