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주임: 도착했구나.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무네우지: 가나자와 역의 츠즈미몬도 압권이었지만, 여긴 또 다른 박력이 있는 곳이군.
나나키: 건물 밖에도 전시 작품이 많네.
아쿠타: 왠지 공원 같아서 좋은데? 나도 이런 위기 좋아!
무네우지: 분위기야.
주임: 아쿠타 군, 좋은 관점이네. 『길거리에 있는 공원 같은 미술관』이 여기 컨셉 중 하나래.
사쿠지로: 『폴리포니』...... 즉,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에도 하나의 하모니가 되는 장소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것 같군요.
키로쿠: 다양한...... 목소리......
아쿠타: 있잖아, 선생님. 저 은색 알이 모여있는 건 뭐야?
무네우지: 어린이들이 눈싸움을 하면서 놀고 있네.
주임: 저건 『동그라미(まる)』라는 작품이야. 거울로 된 반구가 16개나 모여 있으니까 다들 가까이서 보면서 재밌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우시오: 흐음. 현대미술은 이해가 잘 안 가지만, 오히려 저런 어린애들이 본질을 알고 있을지도.
주임: 아직 프로듀서 분이랑 회의하기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안쪽도 조금 둘러볼까?
나나키: 이동 중에 dazzle에서 봤는데, 수영장 안을 걸을 수 있는 전시가 궁금해요.
아쿠타: 핫! 느낌이 왔다! 다음에 찍을 영화는 『수영장 깊이 25만 마일』이라는 제목으로......
키로쿠: ......
(이제 곧 회의...... 뱃속이, 질척질척거려.......)
......? 저건......
(나나메기가 dazzle로 보여줬던 『컬러 액티비티 하우스』...... 지금은 사람이 별로 없나 봐......)
잠깐...... 들어가, 볼까......
루젤: Hey, 키로쿠! 진정했어? Deep breath야, deep breath!
키로쿠: ......후우......
(유리벽이 알록달록해...... 셀로판지 너머로 경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핑후: 빨리빨리 끝내고 뭐라도 먹자~
리프리스: 우리가...... 있으니까, 괜찮을 검다......
KB: 키로쿠여, 수련을 거듭한 자신을 믿어라.
키로쿠: (그래...... 많이 준비해 온 데다 가족들도 명함 교환 연습을 시켜줬으니까......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데와와: 야, 명함 교환보다 프레젠테이션이 문제 아냐? 이런 데서 농땡이 칠 때냐?
키로쿠: 으......
핑후: 에구구~ 다~같이 용기를 주려고 해도 뭔 소용이람~ 한 명만 부정적인 소릴 해도 원래대로 돌아가 버리잖아~
아티스트는 살기 힘드네~ 관두는 게 편하지 않을까~?
루젤: No problem이야! 키로쿠는 gifted야! Me들은 그걸 잘 알고 있잖아!
게다가 producer는 artistic한 person이야!
분명 키로쿠의 unique한 재능을 알아봐 줄 거야!
KB: 그래, 쇼도시마 축제에서 키로쿠가 만들었던 등롱도 호평이었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이――
데와와: 쇼도시마 때처럼? 그럼 더 큰일이잖냐!
키로쿠: !
주임: 곧 회의 시간이네. 다 모였니?
사쿠지로: 이런, 키누가와 군이 안 보입니다만.
무네우지: 그러고 보니......
나나키: 저쪽으로 가는 걸 봤으니까 제가 데리고 올게요.
주임: 고마워.
나나키: (분명 저 작품 쪽으로――)
핑후: 갸하핫! 또 미완성일 거라는 거야~?
나나키: ?
나나키: (방금...... 키로쿠 목소리인가?)
데와와: 그럼 눈 뜨고도 못 볼 꼴이 될 텐데?
KB: 쇼도시마에서 만들었던 등롱은 어디까지나 축제를 돕는 일의 일환이었지. 이번엔 HAMA투어즈의 구청장으로서 정식으로 받은 업무다.
핑후: 책임감 대~박 무거운데~?
나나키: (저건...... 손가락 인형, 인가? 방에 놔둔 걸 본 적은 있는데......)
데와와: 게다가 그때는 우연히 등롱이 '징그러우면서도 귀엽다'고 평가받았을 뿐이고......
이번엔 귀엽게 만드는 것도 못 할걸.
핑후: 즉슨...... 징.그.럽.다! 갸하!
나나키: (저것들이랑 말하고 있는 건가......?)
리프리스: 괜찮아여어...... 분명 주임이...... 또 도와줄 검다......
루젤: 맞아! Mr. 나나키도 있잖아!
리프리스: 나나키는 사교적인 데다가아...... 감성도오...... 사람들이...... 받아들여주고 있슴다......
데와와: 즉, 키로쿠랑은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아티스트!
키로쿠: ......하아.
나나키: (......대화가 끝난 모양이네.)
아, 키로쿠. 이런 데에 있었구나.
키로쿠: ......! 나나메기......
나나키: 슬슬 회의 시간이니까 돌아오래.
키로쿠: 응...... 가, 갈게.
나나키: (이렇게 얘기하고 있으니까 평소 같은 키로쿠야.)
(뭐였을까,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