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도시마 해물주점]
아쿠타: 히.시.오! 히.시.오!
주임: 그래 그래. 5인분 시켰다니까. 쇼도시마 명물 『히시오 덮밥』!
사쿠지로: 히시오노사토에서 만든 간장이나 모로미를 사용한 덮밥이라고 합니다. 기대되는군요.
아쿠타: 히.시.오! 히.시.오!
주임: (최고로 맛있어 보이는 밥을 눈앞에 두니 아쿠타 군도 텐션이 MAX야. 저렇게나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무네우지: 이소타케, 아파.
키로쿠: ......윽, ......격......해......
주임: (옆에 있는 무네우지 군이랑 키로쿠 군 어깨에 마구 부딪치기까지 하고......)
아쿠타: 히.시.오! 히.시...... 오오?!
있잖아. 키로쿠 휴대폰 잠금화면, 그거 무슨 그림이야?
키로쿠: 어......?
아쿠타: 왠지 팍 꽂혔으니까 좀 더 자세히 보여줘!
키로쿠: ......응.
아쿠타: 헉, 진짜 대박. 엄청 뾰족하다고나 할까 뉴웨이브라고 해야 하나, 괴상하고 기기괴괴하고 강렬해서 멋있어!
다들 이거 봐 봐!
주임: 정말이네......! 컬러풀하고 엄청 독창적이야.
무네우지: 누가 그린 건가?
키로쿠: ......나, ......야.
주임: 대단해! 키로쿠는 그림에 재능이 있구나.
키로쿠: ......재능......이, 랄......까.
아쿠타: 이런 대단한 그림은 보통 못 그리잖아!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유일무이한 재능? 비할 데 없는 존재?
무진장 부러운 걸! 나도 그림 공부했으면 이런 거 그릴 수 있었으려나~
키로쿠: ......빈......말...... ......같은......
아쿠타: 응? 뭐라고? 빈대떡?
키로쿠: ......건, 아닌......가.
무네우지: 키누가와, 이소타케는 빈말을 할 만한 타입이 아니야.
키로쿠: ......
주임: (아, 키로쿠 군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어...... 아까까지 계속 어딘가 딱딱한 표정이었는데.)
키로쿠: ......
주임: (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쿠타 군한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고 있어......!)
아쿠타: 뭐? 키로쿠 오토시먹어도 된다고? 고마워! 잘 먹을게! 1
키로쿠: ............
주임: (이상한 착각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왠지 이 두사람은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아, 맞아. 무네우지 군. 감사 인사가 늦어졌는데,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
무네우지: 무얼 얘기하는 걸까.
주임: 다른 애들이 떠들고 있을 때 우시오 군으로...... 그래서 겨우 조용해졌었으니까.
무네우지: 천만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주임: 키로쿠 군도 대단하지만, 그때 무네우지 군도 대단했어! 합기도 배우고 있는 거야?
무네우지: 아니, 집이 무도...... 엄밀히는 궁도 집안이야.
그 밖에도 옛 무술이나 승마 등...... 친척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도에 정통한 일족이라, 합기도도 관습 중 하나로 정해져 있어. 배우고 있다고 하기엔 우스울 만큼.
주임: 그렇구나......! 계속 헬멧을 쓰고 있어서 과학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고풍스러운 집안이었네.
무네우지: 그건 장래를 위해 쓰고 있어. 아스트로노트...... 우주비행사가 목표라서.
사쿠지로: 카구야 군의 우주 헬멧은 교내에서도 유명하죠.
씻을 때나 취침 시에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학생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무네우지: 우주 공간에서는 계속 쓰고 있어야 할 테니까.
그렇다면 지금도 가능한 벗지 않은 채로 지내야 해. ......훈련이라는 건 그런 거지.
주임: (그 헬멧도 꽤 오래된 것 같았는데. 무네우지 군의 최선과 노력의 산물이었구나......)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어떤 부자가 얼음으로 만든 집을 화성에 지었다는 뉴스가 떴었지.
우주 산업은 우주 관광과 함께 점점 발전할 거야......
아쿠타: 서민도 부담 없이 우주에 갈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외계인을 주역으로 영화를 찍을 거야~!
키로쿠: ......외계인...... ......스케치하고 싶어.
주임: 그래!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무네우지 군도 아스트로노트가 되어서, 우주 산업의 핵심으로서 대활약하겠지!

무네우지: ......
주임: (어라? 왠지 안 내키는 듯한 표정이네......)
어어...... 그게, 무네우지는 왜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니?
무네우지: ......아버지와 약속했어.
아쿠타: 엥, 그것 뿐이야?
무네우지: 충분한 이유야.
주임: (......무네우지 군이 조금 어색한 태도야.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나......)
무네우지: ......
주임: (어, 얼굴이 더욱 굳어져 버렸어. 어떡하지――)
사쿠지로: ......
그런데 여러분, 『페르미의 역설』을 알고 계십니까?
주임: 아, 외계 문명의 가능성이 이렇게나 제시되어 있는데 외계인과는 한 번도 접촉할 수 없는 모순을 말씀하시는 거죠! 알아요!
그러고 보면 요즘 시대에는, 어쩌면 나도 모르는 새에 외계인과 만나거나 하게 될지도 모르――
아쿠타: ............
무네우지: ......
키로쿠: ............
주임: 왜 그래......? 갑자기 눈빛을 주고받고.
아쿠타: 아무것도 아냐~ 그치!
무네우지: 응.
키로쿠: ......응.
주임: (뭔가 안 좋은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점원: 대단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히시오 덮밥 5인분 곱빼기 나왔습니다!
주임: (사춘기 아이들 생각머리는 어렵지만――)
무네우지&아쿠타&키로쿠: 우와~~~! 생선회가 탱탱하다~~~!
주임: 히시오 덮밥 최고......!
[쇼도시마 오토마리 추자에몬]
주임: 다녀왔습니다――!
키로쿠: ...... 맛있었어. ......히시오 덮밥.
아쿠타: 내 말이! 끝내주게 맛있었어! 같이 먹으러 안 온 바보들은 어디 있으려나~
오옷! 바보 1호 찾았다~!
우시오: 으악! 갑자기 들러붙지 마!
아쿠타: 우시오가 그쪽으로 도망갔어! 키로쿠, 거기 거기! 통행 금지시켜!
키로쿠: ......어? ............그래.
우시오: 너희들, 끼리끼리 놀지 마......!
주임: (후후. 기운차구만.)
(우왓! 소면 과자를 이렇게나 흘리면서 먹다니. 정리해야겠다.)
(쓰레기는...... 밖에 있는 봉투에 모아둔댔지.)
영차...... 응?

무네우지: 문제 없어. ............응, 거기에.
나나키: 오케이~............
주임: (나나키 군이랑 무네우지 군......?)
- お通し. 이자카야 등 일본 음식점에서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 제공되는 간단한 음식. (=突き出し)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