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26 어른도 누구나

메인 스토리/메인 스토리 1부 챕터2 - Bitter Sweet Sixteen

002-A26 어른도 누구나

。oO 2024. 7. 25. 22:35

(오역 및 의역 多)

[HAMA하우스 거실]

주임: 후우...... 개운하다. 오랜만에 느긋하게 목욕한 것 같아.
(한동안 애들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내가 봐도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꽤 열심히 했어.)
그러니――조금은 나한테 상을 줘도 되겠지!

우동 과자에 올리브유! 설탕 과자! 물론 지주(地酒)도!
그럼 잘 먹겠습니다! 우물우물......
마, 맛있어......!

코로 훅 빠지는 올리브 오일의 상쾌한 향기. 그걸 쫓는 고소한 맛! 만족감을 주는 맛인데도 지루하지가 않아!
식욕을 자아내는 향이 어우러져서 입으로 넣는 손이 안 멈춰......!
(어제 이 시간에는 쇼도시마에서 떠들고 있었는데. 벌써 일주일 전처럼 느껴지네......)
......조용하다.


사쿠지로: 쇼도시마의 여운을 만끽하고 계신가 보군요.

주임: 사, 사쿠지로 씨. 혼잣말이 시끄러웠죠, 죄송해요......!

사쿠지로: 아뇨, 업무 중 쉴 겸 마실 것을 가지러 왔을 것뿐입니다.

주임: ......아, 5명의 연수 여행 통신부는――어떻게 됐나요?

사쿠지로: 지금 막 채점하는 중입니다.

주임(점수에 따라서 그 애들이 관광 구청장이 될지가 결정될 거야......)
(최하위 등급인 문제아 5명......)
왠지 이제 와서 긴장이 되기 시작했어요.

사쿠지로: 본인들은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지만요.

주임: 아하하, 그러게요――......

사쿠지로: 왜 그러시나요?

주임: 아, 아뇨...... 처음엔 다들 관심도 의욕도 없어 보였는데, 마지막에는 그렇게나 적극적으로 노력해 준 게 기뻐서요. 감동하고 말았어요.

사쿠지로: 그러게요. 모두 멋진 근성이었습니다.

주임: ......저는 고등학생 때랑 변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넘어지기 전에 지팡이를 짚는다고나 할까요...... 나이를 먹으면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실패나 납득이 안 되는 것들――
실제로 그것들에 가로막혀버렸을 땐 어떻게 타협을 지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사리분별 하는 데에 완전히 익숙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그 애들을 보고 알게 됐어요.

사쿠지로: ......네, 그러게요.
저는 그 아이들만큼의 뜨거운 꿈과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여행하는 일주일 동안 선글라스를 쓰길 잘했습니다. 덕분에 눈이 안 부셨어요.

주임: 아하하하! 맞아요!

사쿠지로: 눈앞에 당신이 있는 지금도 그렇고요.

주임: 그런 말씀을. 꿈이나 희망은 평생 동안 찾아도 괜찮아요.
『여행은 귀찮고 피부에도 안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야 좋아하게 됐어.』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뵙고 왔거든요.

사쿠지로: 어머, 그건 멋있군요. 부럽습니다.
다만 장년기에 이르러서야 『찾을 수 있는』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찾을 수 없는』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주임: ......


사쿠지로: ? 주임, 그건......

주임: 드세요. 가장 맛있었던 과자예요.

사쿠지로: ......감사합니다. 기쁘게 받겠습니다.

주임: 그리고――그 애들이 관광 구청장이 된다면 학교 등급 제도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르니, 꼭 이 과자를 봐서라도요......!

사쿠지로: 아뇨. 뇌물을 받더라도 그에 상관없이 채점하겠습니다. 

주임: 큿......!

사쿠지로: 그럼,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내일 뵙죠.

주임: 네, 내일 뵈어요――
(괜찮겠지. 그 애들이라면......)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지역활성부 동아리실]

아쿠타: 좋은 아침, 이 몸 등장~! 다들 이틀 만이네~ 잘 지냈어~? 예이예이!

우시오: 아침부터 시끄럽게...... 이상한 춤 그만 추고 빨리 문 닫아. 복도에서 더운 공기 들어온다고.

아쿠타: 오늘 드디어 성적 발표잖아~? 기대된다! 긴장돼서 잠도 못 잘 줄 알았는데 푹 잤어!

나나키: 아~ 이 텐션, 그립기까지 하네. 쇼도시마로 돌아간 느낌.

무네우지: 그러게. 오래간만에 얼굴을 보니 가슴이 뛰어.

나나키: 하나도 안 뛰거든.

우시오: 솔직히 관광 구청장이고 뭐고 아무래도 좋은데. 귀찮으니까 떨어졌으면 좋겠네.

무네우지: 정말 둘 다 솔직하지 못하구나.

나나키: 뭐?

우시오: ......그런 거 아니거든.

아쿠타: 아하하~ 우시오 또 츤데레 발동했다~!
근데 키로쿠는 왜 절찬리 우울 모드야?


키로쿠: ......

우시오: 알이 행방불명된 걸 나중 가서야 들었대. 불쌍해라.

무네우지: 가장 알에 정을 들였다는 건 알아. 걱정 마, 분명 바다에서 말미잘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야.

키로쿠: ......

우시오: 적당히 하고 기운 차리라니까. 안 그래도 더운데 축 늘어져서 어쩔 건데――

주임: 여러분, 좋은 아침이에요!

사쿠지로: 좋은 아침입니다.

아쿠타: 좋은 아침, 선생님&사쿠 선생님. 오늘도 정해진 옷에 머리...... 응?
누구야~? 뒤에 있는 사람.

우시오: ......

키로쿠: ......

사쿠지로: 좋습니다. 여러분이 조용해지기까지 1초도 안 걸렸어요.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쇼도시마에서의 성적 발표입니다만, 그전에 할 얘기가 있습니다.
소개합니다. 이 분은 HAMA투어즈의 대표이사 사장――

카프카: 안녕하세요. 『학교 등급 최하위』 여러분. 오구로 카프카예요.

나나키: ......

카프카: 오늘은 이제까지 설명 못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하려고 왔어.
조금 길어질 테니까 편하게 들어줘. ――주임, 자료 홀로그래피.

주임: 네!

카프카: 주임이 설명해 줬겠지만, 관광특구 HAMA는 관광지로서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몰락』하고 있죠.
우리 HAMA투어즈는 그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우시오: ......

주임: (역시 카프카야...... 진행이 능숙해...... 우시오 군마저 꼬투리를 잡지 않고 듣고 있어. 보고 배워야지......)

카프카: ......그래서 함께 HAMA를 끌어올려 줄 동료를 찾고 있었어요. 너희가 그렇게 해 준다면 정말 기쁠 거야.

키로쿠: ............

카프카: ――다음은 왜 너희가 후보로 선정되었는가.

주임(이건 나도 못 들었던 거야......)

카프카: 우리 어머니가 생전 교장의 『친족』이라고 간곡히 말씀하셨거든. 교육자의 관점에서 관광 구청장을 고른다면 어떤 사람이 좋을지 조언을 해 주신 게 계기야.


무네우지: ......교장......

우시오: 왜 그래, 무 쨩. 

무네우지: ......아무것도 아냐.

카프카: 『발전할 여지』가 있는 학생을 후보에 포함시킨다는 발상을 저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난 불완전성에 깃든 가능성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검토한 바 너희가 선정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