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 특설 무대]
아쿠타: 『네, 네가! 왜, 왜 거기 있어어어어?!』
나나키: 뭣...... 뭐 해! 마이크, 마이크!
아쿠타: 『핫...... 그러네. 고막 터뜨려서 미안해! 마이크는 OFF!』
우시오: 뭐 하는 거야, 바보타케. 모처럼 감동적인 장면이었는데.
무네우지: 관객 분들이 계시잖아.
아쿠타: 저, 저...... 저거...... 위에......!
키로쿠: 어......?
키로쿠: ......!!
우시오: 뭐야...... 알......?! 징그러워! 왜 저기 있는 거야――
무네우지: 설마 쇼도시마에서 여기까지 헤엄쳐 온 건가? 훌륭한 근성이군.
키로쿠: ......다행이......다...... 살아있, 어서......!
나나키: 아니, 잠깐만. 그것보다 타이머가......!
아쿠타: 저, 저, 점점 0에 가까워지고 있잖아~~!! 위험해, 위험하다고!
무네우지: 저게 0이 됐다가 옛 건물처럼 주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나나키: 그렇게 되면......
우시오: 안 좋은 사태가 벌어지겠는데?
키로쿠: 응......
아쿠타: 미, 미, 미증유의 대사거어언! 수많은 관객들을 휘말리게 할 전대미문의――
키로쿠: ......아무, 튼...... 어떻게든, 해야, 해......
나나키: 다, 당장 설명하는 수밖에 없어! 그리고 대피시키자.
우시오: 외계인 알이 폭발할 거예요~하고? 하, 누가 그런 걸 믿겠냐?
나나키: 야, 대안도 없이 부정만 하는 게 딱 초등학생이다?
우시오: 망할 거라는 전제로만 생각할 거면 물러서지 그래, 접대용 판다.
무네우지: 언쟁이나 할 때가 아니야. 좋은 수가 없으려나...... 적어도 관객 분들만이라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주시면 좋을 텐데.
아쿠타: ――그래! 생각났다!! 나나키, 키로쿠, 무네우지, 우시오, 괜찮아!
내 머릿속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영화의 패닉 장면이 들어 있으니까, 긴급사태에서 벗어날 방법도 잘 알거든!
아, 그래도 로맨스 영화는 별로 없고...... 액션이랑, 호러랑, SF랑......
우시오: 뭐든 됐으니까 빨리 말해!
아쿠타: 오케이! 다들 내 작전 좀 들어 봐......!
주임: 다들 무슨 일이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둥글게 모여서 소곤거리네......
간노스케: 그러게요. 묘한 분위기예요.
투어 관광객 A: 뭐지. 이제 끝내려고 그러나?
투어 관광객 B: 뭐? 그래도 더 할 것 같지 않아? 순서가 흐트러져서 그런 걸지도 몰라.
사쿠지로: 주임. 무대 옆쪽으로 아이들을 보러 가죠. 관객 분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주임: 네. 누가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그런 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카프카: 잠깐만. 아쿠타가 여길 봤어.
아쿠타: 『햐핫핫핫핫!』
우시오: 『하...... 후하, 후하하하하하! 앗핫핫핫하! 하하하하!』
주임: ......엥?
사쿠지로: 악역 같은 웃음소리군요.
주임: (다, 다들 왜 저러는 거지?!)
나나키: 『예...... 옛 건물을 폭파시킨 건 우리다! 설마 여기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냐?!』
키로쿠: 『......이...... 이......건물......도......』
무네우지: 괜찮아, 나한테 맡겨. 키누가와.
키로쿠: ......고, ......마, 워......
무네우지: 『건방지구나, 미련한 백성들이여. 우리가 피도 눈물도 없는 폭탄마라는 걸 잊은 건가?』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이 건물에도 폭탄을 설치했다.』
『도망치지 않으면 우리의 발밑에서 시중들게 될 테지. ......계속 폭탄을 만들며 살아가는 거다.』
『크크큭......』
무네우지: 『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핫!』
나나키: 바, 박진감 넘치는데.
아쿠타: 다음 영화 주역으로 스카우트해야겠어......!
우시오: 역시 무 쨩이야.
키로쿠: 너......무 몰아세우......면, 어린, 애들이, 울 거야......
주임: (폭탄......? 그런 건 대본에 없었는데――)
학생 A: 뭐라고...... 봄버 녀석들......! 제정신이 아니잖아, 저 녀석들......!
학생 B: 노, 농담이겠지, 저거...... 그렇지? 허세일 거야......
주임: (아스고 학생들은 진심으로 겁먹고 있네......)
(저 애들이 폭탄을 설치할 리 없는 건 알아. 이런 자잘한 연기라도 다른 이유가 있을 텐데――)
아쿠타 『이대로라면 수많은 희생이 뒤따르겠군.』
『그러니...... 어서 나와라! 학생회장 쿠라쿠 유메노스케!』
유메노스케: ――가...... 갑자기 뭐야!
아쿠타: 『아무리 너라도 설마 대피경로는 기억 안 나겠지? 엉~?』
유메노스케: 악역 주제에 감히! 학생회 대표를 맡고 있는 내가――
나나키: 아, 잠깐만요. 회장한테 마이크 줘.
유메노스케: 앗, 고마워.
『학생회, 그것도 만 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내가 대피경로를 모를 리가 없잖아!』
『모이거라! 학생회!』
학생회 홍보부: 네, 회장님!
유메노스케: A에서 D블록으로 대피를 유도해라!
학생회 서기: 네, 회장님!
유메노스케: 공연장으로 좁아진 곳에 안전 테이프를 감아라!
주임: (어쩜 저리 정확한 지시를......!)
학생회 홍보부: 이쪽으로 오세요! 자, 멈추지 말고 앞으로!
학생회 서기: 발밑을 조심하세요! 서두르거나 뛰지 마시고, 앞사람을 따라가세요!
주임: 나도 모르게 감탄해 버렸는데, 잠깐...... 다, 다들 뭐 하는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인데......!
(안 돼, 인파에 떠밀려간다......!)
어라, 카프카랑 사쿠지로 씨?! 간노스케 씨도 놓쳤어......!
유메노스케: 『자아, 여러분. 학생회의 지시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임원들도 여기로 오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무네우지: 회장님!
유메노스케: 『카구야 군, 너는 E블록 뒤쪽을 부탁할――까보냐!!』
『네 녀석은 봄버들과 한 패거리다! 철판을 깔고 내 학생회 팀에 끼지 마!』
무네우지: ......
그렇, 군.
아쿠타: 무네우지, 뭐 하는 거야......?!
무네우지: 미안해. 버릇 때문에 나도 모르게 집합에 반응했어.
우시오: ......하아. 어쩔 수 없지.
『역시 카구야 넌 이중 스파이였군. 이 배신자 녀석......』
무네우지: 어?
나나키: 아~
우시오: 『결국은 학생회에 충성을 맹세한 개였다니! 얼른 그쪽으로 가 버려!』
무네우지: 우 쨩......
아쿠타: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나나키: 이따가 알려 줄게.
유메노스케: 『그...... 그럴 수가. 속지 않겠어......!』
『......』
『내 학생회를 얕보지 마라. 봄버에게 도움을 구할 것까지도 없다.』
『하지만――...... 카구야 군. 네게 E블록을 맡기지.』
무네우지: ――...... 알았어......!
키로쿠: ......여기야, 여기...... 그래, 옷 위로......
......영.......차......
............어서, 와...... 알아......
나나키: 좋았어, 이제 사람이 없는 곳으로 들고 가자!
아쿠타: 달려!
주임: 으, 으아아,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애들은 다 무대에서 뛰쳐나가고!
카프카: 아하하, 패닉이네.
주임: 카프카! 예, 예상치 못한 일이!
카프카: 뭐어 가끔은 괜찮잖아?
주임: 그, 그래도!
카프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엉망진창이라 재밌고――난 이런 거 좋아♪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옛 건물]
아쿠타: 빨리빨리, 이쪽으로......! 아아아악, 패스, 누가 이거 패스!
우시오: 바보야, 던지지 마......! 부서지면 어떡하려고!
키로쿠: 괜찮......아...... 이 녀석......은, 단단해......
나나키: 발이 자라난 시점에서 그런 건 의미가 없잖아......!
우왓......!
??: 느와앗~...... 놀래라.
나나키: 죄송합니다! 좀 바빠서 이만!
??: ............
찾~~았다!
[하마아스나로 고등학교 복도]
나나키: 아쿠타, 패스!
아쿠타: 오케이!
있잖아, 우리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입에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
우시오, 패스!
우시오: 어디로 갈지도 생각 안 하고 뛰고 있었던 거라고?! ――허억, 허억...... 판다, 패스!
나나키: ......윽, 너무 빠르잖아. 위험하게......! 그럼 되는 대로 뛰어온 거야......?!
아쿠타: 키로쿠가 의외로 발이 빠르니까, 허억, 거기에 따라갔을 뿐이야!
나나키: 그런 거였냐......! 키로쿠, 패스!
키로쿠: 응, ......!
??: 『아, 아...... 아~』
『제 목소리가 들리나요. 미래가 밝은 젊은이들이여.』
우시오: ――이 목소리는...... 교장?
나나키: 왜 교장이......?
교장: 『무얼 소중하게 안고 도망치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곤란할 땐 옥상으로 도망치는 게 상책입니다.』
아쿠타: ――......!
4명: 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