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A투어즈 회의실]
카프카: HAMA투어즈의 구청장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 『구청장들의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2인 1조로 해외에 가는 연수 여행』......
이번엔 제비 뽑기 결과――
렌가랑 아쿠타가 몽골에 가기로 했어! 자, 박수~♪
아쿠타: 우오오오, 몽고올~?! 몽골이라면 몽골 씨름의 몽골~?!
그런 건 꼭 씨름 다큐멘터리로 찍어야지! 촬영지다 촬영지, 해외 촬영지! 렌가 씨도 씨름하자!
렌가: 씨, 씨름은 안 한다니까. 그래도...... 운명이 날 고른 건가......! 뭐어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유키카제: 둘 다 파이팅이야. 너희들이라면 분명 괜찮겠지.
그래, 오늘 밤에 장행회를 하자. 맛있는 걸 먹으면 원기를 키울 수 있어.
우시오, 도와주겠니?
우시오: 네? 왜 전데요?
앉아 있기만 해도 된대서 일부러 회의에 나와 줬더니만 갑자기 잔업 명령이라뇨?
장행회가 아니라 갑질 아닌가요? 말하자면 장행회 갑질(壮行会ハラ)?
그런 건 준비도 귀찮거든요......
유키카제: 네 디저트는 프로에게도 뒤지지 않아.
뿐만 아니라 한 입 먹으면 의욕이 넘쳐흐르는 데다 인생관이 바뀔 만큼 맛있다고 생각해.
우시오: ......호들갑 떠시네요. 그런 속 뻔히 보이는 입발림으로 춤출 수 있는 건 고래밖에 없다고요.
유키카제: ?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하고 있다만.
우시오: 우와, 저 맑은 눈......
유키카제: 네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 렌가와 아쿠타를 응원할 힘을 빌리고 싶어.
......안 될까?
우시오: 하아...... 거절하면 제가 나쁜 사람이 되잖아요.
유키카제: 무슨 소리니? 우시오는 내게 있어 언제나 착한 동생일 뿐이야.
우시오: 그건 고맙네요. ......이번만이에요.
야, 바보타케. 기념품 꼭 사 와라.
아쿠타: 당~근!
연수 여행 재밌게 다녀오자, 렌가 씨! 며칠 동안 잘 부탁해~~!
렌가: 어, 어어......
근데 아쿠타. 너 해외 여행 많이 가 봤어?
아쿠타: 가 봤는데 안 가봤어.
렌가: 어느 쪽인데?!
(......가 봤다고 한들 낯설 게 분명해.)
(한눈팔고 있으면 어디론가 뛰쳐나갈 것 같으니까, 내가 경험자로서 이끌어 줘야 해......!)
(그래도 몽골은 나도 처음 가 봐. 이번엔 평소 촬영할 때처럼 믿음직한 스탭은 없어.)
(우리 둘 뿐이야.)
(일단...... 언어부터겠지. 어려운 데다 불안하지만 조금만이라도 말할 수 있게 되어서 현지에서 아쿠타를 이끌어줄 수 있도록......)
아쿠타: 미간 주름 펴는 체조, 하나~!
렌가: 쁘걋?!
가, 갑자기 딱밤 때리지 마!
아쿠타: 렌가 씨,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인데~ 괜찮다니까.
하늘에 별이 반짝거리기만 하면 무슨 일이 있든 어떻게든 된다구!
렌가: (......불안해!)
아쿠타: 그러니까 나는 할 거야! 해 주마! 칭기즈 칸!!
카프카: 그래 그래. 에이 에이 오~
지금부터 연수 여행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줄 테니까 앉아, 아쿠타.
아쿠타: 위!!
렌가: (......오늘부터 공부 시작할까. 주임이 알려 준 공부법이 있으니까......)
(이 연수 여행을 성공시키고 말겠어. 아쿠타를 무사히 데리고 돌아와서 카프카랑 사원들의 기대에 보답해야지.)
(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