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초원]
렌가: 야, 아쿠타. 갑자기 왜 그래?
아쿠타: 이럴 땐 우선 몸을 녹여야 돼. 체온이 많이 내려가면 못 움직이니까, 빨리!
렌가: 어?
아쿠타: 사실 전에도 이런 적 있었거든~
삼촌이랑 캠핑 갔을 때 산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점점 어둡고 추워졌었어.
그때 배웠어! 일단 몸을 녹이고...... 그 다음엔 가능한 바람이 안 부는 곳으로 이동하기.
그래봤자 여긴 the 초원이라 바위도 없으니까 적어도 바람이 막히는 곳으로......
렌가 씨, 이쪽이야!
렌가: 어, 어어......
렌가: ......좀 덜 추워졌네.
아쿠타: 그치~? 이렇게 꼬~옥 붙어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불을 붙일 도구는 있지만 그건 최종 수단이야. 초원을 불태우면 안 되니까 신중하게 해야지.
근데...... 저 별이 저기에 있다는 건――응, 방향도 대충 오케이.
밤에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밝아지면 돌아가자!
렌가: (......진심이었어?)
아쿠타: 렌가 씨,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인데~ 괜찮다니까.
하늘에 별이 반짝거리기만 하면 무슨 일이 있든 어떻게든 된다구!
렌가: (「별이 반짝거리기만 하면 괜찮」다는 건 농담인 줄 알았는데......)
아쿠타: 『아침까지 우리 둘 뿐이야. 별이 예쁘네, 달링.』
얼마 전에 본 영화에 이런 장면이 있었거든~ 농담이야.
렌가: 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이건 영화가 아니잖아.
(......아쿠타 녀석 신기하네. 이런 상황에도 웃고 있어. 위기를 즐기는 것처럼.)
(젠장......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해!)
아쿠타: 흐, 흐엣취!!
렌가: 괜찮아?!
......기온이 더 떨어지고 있나 봐.
아쿠타: 으으~ 역시 노숙은 힘드네~ 몸도 덜덜 떨리고, 좀 더 붙어있자! 몽골 씨름처럼, 이렇게 꽈아악 하고.
렌가: (꼼짝도 못하게 되기 전에 걸어서 돌아갈까? 아냐, 아쿠타가 말한 대로 어두운데 움직이면 다칠지도 몰라.)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체력이 깎여나가! 대체 어떻게 해야......)
......말이 걷는 소리?
아쿠타: 렌가 씨! 저기 봐봐! 저기요~!!
말을 탄 남성: ......?
아쿠타: 사...... 사람이다~!
헬프, 헬프 미~! 저희 길 잃었어요! 디스 이즈 미아~!
말을 탄 남성: 《너희 왜 여기 있어? 이제 밤이야.》
아쿠타: ......알고는 있었지만 말이 안 통하네.
렌가: .....여긴 나한테 맡겨, 아쿠타. 내가 반드시 널 데리고 돌아갈게.
아쿠타: 렌가 씨?
렌가: 어......어러잉, 멘드. 비, 야펑, 홍. 나메그 니시조노 렌가 게득. 1
아쿠타: 렌가 씨 몽골어 할 줄 알아?!
렌가: 여, 여행에 필요할 것 같은 말만 조금......
말이 서툴러도 마음이 담겨 있으면 상대에게 전해지지. 난 그걸 알고 있어.
그래도 그 사람이 사는 나라의 말로 얘기할 수 있다면 좀 더 친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가능한 만큼만 공부했어.
아쿠타: ......?
렌가: 우린 길을 잃었어......!
......그게, 『길을 잃었다』는 걸 뭐라고 하더라...... 젠장, 떠올려...... 떠올리라고......!
......그, 그래! 토르, 슨! 토르슨. 토슬라-레! 2
말을 탄 남성: 《뭐? 길을 잃었다고?》
렌가: (표정이 변했다......!)
그래!
그, 『네』는...... 티메. 티메! 3
아쿠타: ......렌가 씨 말이 전해지고 있어......
머...... 멋있다! 그래, 나도 같이 할래!
토르슨, 토슬라-레! 토슬라-레! 집에 갈래!
렌가: (주임이 알려준 영상을 보고 몇 번씩 공부했어. 서투르지만 발음은 맞을 거야.)
(그리고 이만큼 목소리를 높이면, 우리가 곤란해하고 있다는 것도......)
(제발 전해져라!)
말을 탄 남성: 《......그렇구나. 당신들이 그 JPN에서 왔다던――》
렌가&아쿠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