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06 빈혈 살인 투구게 ~역습전야~

메인 스토리/메인 스토리 1부 챕터2 - Bitter Sweet Sixteen

002-A06 빈혈 살인 투구게 ~역습전야~

。oO 2024. 6. 23. 03:09

(오역 및 의역 多)

[사자자리[각주:1]]

주임: 실례합니다......
(여기가 사자자리 맞겠지. 아직 시작 안 한 건가? 아무도 없나 보――)


아쿠타: ......

주임: 히익!

아쿠타: ......아, 뭐야...... 선생님이구나.

주임: 깜짝이야...... 머리에 그건 뭐니......?

아쿠타: 나, 마인, 투구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걸, 저주할 거야.

주임: 그, 그렇구나...... 말투가 독특하네.

아쿠타: ......

주임: 그게...... 이거 보고 왔는데.

아쿠타: 인간, 티슈, 갖고 싶어......? 거기, 또 있어. 아직...... 산더미처럼.

주임: (상자에 티슈가 가득하잖아......! 발주량을 완전히 착각했구만......!)

아쿠타: 아무쪼록, 원하는 만큼, 가져가세요.

주임: 성급하게 굴지 말고! 또 다음 상영회 때 쓸 수 있을 테니 소중하게 가지고 있자!

아쿠타: ......

주임(지금까지 본 아쿠타라곤 상상도 못 할 만큼 시무룩한 표정이야...... 가엾게도.)
옆에 앉아도 될까?

아쿠타: 맘대로, 해......

주임: 고마워.
......여긴 아직도 영업하고 있구나? 진작 폐허가 된 줄 알았는데.

아쿠타: 폐허 안 됐어. 내, 놀이터야, 몰래 들어와서......

주임: 하지만 상영이라고......

아쿠타: 영사기, 빌렸어. 알바, 여러 가지. 기계 해체, 아주머니 장보기, 강아지 산책, 같은 거.

주임: 그렇구나..... 오늘을 위해서 열심히 했구나. 몰래 들어오는 건 좋은 게 아니지만.

아쿠타: ......

주임(투구게가 꼬리를 슬프게 흔들고 있어...... 어떻게든 격려해 줄 수는 없을까?)
좀만 더 기다려 보자. 누가 와 줄지도 모르잖아.

아쿠타: ......으~음. 이제 됐어. 슬슬 엉덩이도 아프고. ......아하하.

주임: ......

아쿠타: 있잖아.
예전엔 여기가 HAMA에서 오락의 중심지였대.

주임: .....응. 들어본 적 있어.

아쿠타: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
내가 좀 더 유명한 은하적 영화감독이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한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주임: ......아쿠타 군......
그런 소리 말고 이제 기운 내――


아쿠타: 그래서...... 죽을 만큼 인기가 많아진 다음에...... 수많은 여자들한테 추켜세워져서......!
웃통 벗고 달에서 술래잡기하고 싶어~~~! 바니걸이나 바니보이도 있고, 떡도 마음껏 먹고~~!

그리고 365LDK[각주:2]에 거대한 집을 달 표면에 날려서 매일밤 다 같이 원샷 파티 하는 거야~~!

주임아쿠타 군.

아쿠타: 넵! 

주임: 기껏 왔으니까 상영하려고 했던 영화를 보고 싶은데, 준비할 수 있겠니?

아쿠타: ――당......연하지!
이미 준비 다 됐어! 진짜로 지금 바로 전광석화처럼 시작할 테니까......!
자, 봐봐. 이거 진짜 영사기다! 신기하지~~~!

장난 아니지. 쌓아온 세월의 무게가! 반짝거리는 게 전혀 달라!
그거 알아? 영사기는 필름을 직접 찍어낸다. 직접. 엄청나지 않아? 데이터가 아니라고!
필름 색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니까! 전기 신호가 아니라 진짜 색깔이야!

그래서! 영상 면에서 특히 신경 썼다는 말씀!
그럼..... 보시죠! 『괴기! 빈혈 투구게의 역습!』


제시카: 『싫어어어어어어어어!』

필립: 『무슨 일이야!? 방금, 비명이―― 누나?! 왜 그래, 누나!』
『누나아아――!』

Dr. 헨리: 『또 같은 시체인가......』
『공통적인 건, 무섭도록 날카로운 칼로 머리가 한 군데씩 찔려있다는 거야.』
『마치...... 투구게의 꼬리에 찔린 것처럼.』

마인 투구게: 『그...... 그갸아아아아아아!』

Dr. 헨리: 『마인이 겁먹었잖아?! 대체 무엇에――』
『설마 주사기?!』
『그렇군...... 몇 만년동안 의료용으로 계속 피를 채취당해서...... 인간을 원망하고 있는 거야.』
『동정한다, 마인.』


『하지만――...... 작별이다.』


아쿠타: 어땠어?!

주임: ......그게...... 엄청 앞서간...... 아방가르드라고 할까, 롤러코스터라고 해야 하나.
전대미문이라고 할까...... 그......
......좀 지리멸렬했어.
(아, 말해 버렸다......)

아쿠타: OH, 지리멸렬! 앗싸~ 기쁘다~! 호우~!

주임(기뻐하고 있네...... 나도 모르게 말해 버렸지만, 상처 안 받아서 다행이야.....)
(......그래도 정말, 다들......)
(정말 조금은 보러 와 줄 수도 있지 않나?)
.......

(진정하자..... 나보다도 아쿠타 군이 몇십 배는 분할 텐데.)
(오늘은 이 아이가 감독이자 주역이었어. 비록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멋진 작품을 봤어.)
(기획서는 보여주지 말고 돌아가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럼, 슬슬 가 볼게.

아쿠타: 스톱.

주임: 어?

아쿠타: 그 얘기 마저 하려고 온 거 아냐?

주임: 아니, 하지만......

아쿠타: 하자. ......보러 와 준 답례야.


[Cafe369]

아쿠타: 마, 맛있다...... 고기만두 맛있다~~~~!
선생님! 나 20개만 더 리필해도 돼?

주임: 응, 먹고 싶은 만큼 주문해.

아쿠타: 앗싸~! 감삼다! 선생님 진짜 짱이다!
허억 허억, 너무 맛있어 대바아악......!

주임(얘기 들어주는 대신 뭔가 먹게 해달라길래......)
(설마 알바비를 전부 기자재랑 의상, 티슈에 쏟아붓고 며칠간 제대로 안 먹고 있었을 줄이야......)
고기만두로 배부를 것 같아?

아쿠타: 불러 불러! 완전 크고 엄청 맛있고 푹신푹신해서 거의 밥이야! 이거!

주임: 그럼 다행이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뭐라고 안 하니?

아쿠타: 으응. 우리 집은 거의 나 혼자거든.

주임: ......그렇구나.
(복잡한 가정......인 걸까.)
자, 사양말고 많이 먹어.

아쿠타: 감삼다!

주임: 그럼 먹으면서 들어. 이게 기획서고――

 

지역 활성부 여러분은 이번 여름방학에 관광 구청장 후보로서 연수 여행에 참가하게 됩니다.
연수처에서 관광 구청장이 하는 일에 가까운 일들을 실제로 체험하며 서서히 이해력을 높여――


최종적으로는 일하는 모습이나 현지에서 부과된 임무 달성을 통해 공헌도를 채점할 예정입니다.

 

주임: 합격점에 도달하면 관광 구청장으로 정식 채용과...... 이런 내용이야.

이건 부모님한테 드릴 기획서랑 동의서고......

아쿠타: 너무 어려워서 아무것도 모르겠어.

주임: 그럼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그래, 아쿠타 군은 인기인이 되고 싶은 거지?

아쿠타: 어, 그런 거야......?

주임: 그런 거야. 잘 들어, 아쿠타 군. 일단 뭣보다 관광을 북돋우는 방법으로서 영상이라는 표현 방법을 쓸 수 있는 건 유리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영상을 많은 사람이 봐 준다면, 아쿠타 군의 작품이나 앞으로 만들 작품에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이――지금보다도 확실하게 늘어나겠지!

 

아쿠타: ......

 

주임: 게다가 현역 고등학생이 관광 구청장이라는 직함을 가진다면 학교에서 주목받을 게 틀림없어.
저렇게――
아쿠타 군이 열심히 만든 티슈를 함부로 다루기나 하고, 아무리 파티라고는 해도 그렇지 저렇게나 들떠서는――

아쿠타: ............

주임: 아쿠타 군이 있는 돈은 다 들이부어서 준비한 기자재도 전부 낭비하게 만드는 사람들한텐――
오늘 안 온 걸 후회하게 해서 갚아주자!

아쿠타: ――하하!
왜 선생님이 나보다 열 내고 있는 건데~~!
갑자기 화 내니까 인상이 바뀌네! 선생님은 생각보다 재밌는 사람이었구나~~~!

주임: 미, 미안. 나도 모르게 열 내버렸네.

아쿠타: 아냐, 고마워.

주임: ......

아쿠타: 좋았어...... 그럼, 해 보실까아아아아! 영화를 위해! 인기를 위해~~~!
다른 녀석들도 시원찮았지? 내가 잘 말해서 설득할 테니까 걱정 마!
연수 여행 당일에 꼭 데리고 갈 테니까 맡겨만 줘!

주임: 그, 그건 든든하네. 고마워. 그래도 내일부터 여름방학인데 연락처는 알고 있는 거니?

아쿠타: 당연하지.

주임(연락은 주고받고 있구나.)
(학교에서 봤을 땐 그렇게까지 안 친해보였는데, 이상한 거리감이네.)

 

  1. ライオン座. 요코하마시 텐노쵸역 근처에 위치하였던 영화관으로 1954년 4월에 개관 및 1990년 11월 30일 폐관. [본문으로]
  2. 거실, 식당, 주방의 앞글자를 딴 일본 부동산 용어. 365LDK란 365개의 방과 거실, 식당, 주방이 있는 구조를 의미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