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가: (JPN에서 논스톱으로 6시간 정도 비행. 창문 너머로 푸른 하늘을 보며 도착한 곳은――)
[몽골 대초원]
아쿠타: 어서옵쇼 몽고~~올!!
대박...... 주변이 다 풀밭이야...... 저게 그 지평선인가?!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무한...... 무한 리필?!
렌가: 무한 리필이 아니지! ......무한한 지평선......?
아, 아무튼, 가만히 있어! 연수는 이제 막 시작한 참이라고.
아쿠타: 렌가 씨 성실해!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가이드 북이나 노트랑 눈싸움 하고 있었고.
좀 더 즐겨도 되지 않아?! 대박인 건 대박! 하고!
세트장이 아냐. CG가 아냐. 이게――세계!
렌가: 어, 어어...... 뭘 말하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짙은 풀 냄새, 끝없이 이어지는 하늘. ......여기가 몽골이구나.)
현지 안내원: 우선 두 분께 초원을 경험시켜 드릴게요.
렌가: 활동은 승마에 매나 낙타, 야크를 만져 보는 체험이랬지.
아쿠타: 야크???
렌가: 모, 몽골에 있는 소 같은 동물이야. 털이 폭신폭신해서 무~하고 울어!
(......라고 가이드북에 쓰여 있었어. 빨리 직접 보고 싶다......!)
현지 안내원: 맞아요. 저희 생활에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죠.
오늘 밤 숙박할 게르...... 자고 일어날 텐트 옆에도 있어요. 거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쿠타: 야크...... 미지와의 조우...... 아!
봐봐, 렌가 씨! 말 있어, 말! 풀 뜯고 있어!
렌가: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말은 보기보다 겁이 많고 소리에도 민감하다고.
(......라고, 이것도 가이드북에 쓰여 있었지!)
아쿠타: 알았어. 작은 목소리로......!
렌가: 그래 그래. 그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
아쿠타: 이렇게나 커다란데 착하다니, 왠지 키로쿠가 떠오르네.
렌가: 하하, 그러게. ......가까이 가려면 시야에 들어오게 하듯이, 쓰다듬을 땐 목의 무거운 부분을 부드럽게 통통 두드려 줘.
아쿠타: 통통, 오케이. 돌아가면 나나키랑 애들한테도 알려 줘야지.
렌가: 아, 가까이 온다......!
현지 안내원: 이 아이들도 두 분께 흥미가 많은가 봐요. 꼭 쓰다듬어 주세요.
아쿠타: 효옷......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박력 있어......!
통통, 통...... 오오, 오오오......! 매끈매끈하고 따뜻해...... 숨이나 생명 같은 『살아있다』는 느낌이야......!
렌가: 어린애도 아니고, 이 정도 만졌다고 감동하면 끝이 없――
흐아.
따, 따뜻하다......!
(계속 쓰다듬고 싶어져...... 동그란 눈으로 날 보고 있어......!)
현지 안내원: 친해져서 말도 기뻐하는 모양이에요. 그럼 슬슬 승마로 넘어가 볼까요?
렌가: 그, 그래!
(......일단 출발부터 지금까지는 문제없고, 스케줄대로 잘 하고 있어!)
(이 상태로라면 연수 여행은 무사히――)
렌가: 여기가! 어디야?!
아쿠타: 몽골 초원!
렌가: 그건 보면 알잖아!!
(......설마 안내원을 놓칠 줄이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너무 정신을 팔고 있었어.)
(내가 아쿠타를 잘 인도시켜 줬어야 했는데――)
아쿠타: 우오오오옷! 나는 몽골을 나는 바람이 될 거야!
렌가: 기다려, 아쿠타! 그 태양에 가장 먼저 닿는 건 이 몸이다!
렌가: (승마할 때부터 텐션이 확 올라갔고...... 그때부터 기묘하게 기억이 날아갔어.)
(왔던 길을 돌아가기에도 표시가...... 없어. 방향을 모르면 움직일 수도......)
(휴대폰은 승마할 때 맡기고 와 버렸고......)
아쿠타: 흐엣취!!
갑자기 추워진 것 같지 않아? 아까까진 그렇게나 따뜻했는데.
렌가: ......가이드북에 의하면 몽골은 여름에도 눈이 오기도 한대. 일교차도 30도 이상이라더라.
아쿠타: 30도오?! 여름이랑 겨울 왔다 갔다 하는 거잖아! 뭐 다르게 보면 오히려 좋은 나라――......엣취!
렌가: (큰일이야.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어. 이대로는......!)
아쿠타: ......
렌가: ......아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