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바토!]
히노미야: 프랑브아즈 학원은 부패하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 도리가 없는 어리석은 네 녀석들에게, 파티시에 배틀의 무대에 설 자격은 없어.
이 학원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오우지: 우리 학원이!
카자리: 파티시에 배틀의 추억이 전부 불타고 있어!
쇼타: 빌어먹을!!
레이토: ......――
[HAMA투어즈 회의실]
아쿠타: 오오~......! 파티바토도 학교가 폭발하는구나~~~!
나나키: 이런 줄거리구나.
무네우지: 둘 다 파티바토는 처음 읽는 건가?
나나키: 소년만화는 잘 안 읽거든.
아쿠타: 난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해서~ 으음, 어느 부분이었지......
키로쿠: ............
우시오: ............불상. 내가 부른 건 너 하난데 왜 쟤네까지 있어? 설마 말했냐?
키로쿠: 어, 아...... 나는......
아쿠타: 아! 그래 그래. 맨 처음에 이 부분! 우리 삼촌이 여기 애니메이션화 작화 참여하셨어.
우시오: 헉.
무네우지: 그러고 보니 이사 첫날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지. 이소타케의 삼촌께서는 애니메이터라고 하셨던가.
아쿠타: 요즘은 작화감독밖에 안 하셔.
우시오: 처, 처음 듣는 얘긴데?!
(가족 중에 관계자가 있다고......?? 나, 나중에 자세히 물어봐야지......)
......아니, 그 얘기가 아니라니까!
왜 너희들까지 모여 있는 거야? 야, 불상. 빨리 설명 안 해?
키로쿠: 그, 그게......
아쿠타: 그거야 자연의 선리 아니겠어?! 키로쿠가 만화를 들고 있는 걸 목격하면, 그거 뭐야?! 라고 물어보는 게 이 세상의 집리지!
무네우지: 이소타케, 받침이 서로 바뀌었어.
아쿠타: 아무튼 얘기를 들어보니까, 동인지를 만들어야 해서 우시오한테 빌렸다더라고!
나나키: 그래서 알아봤더니 동인지라는 걸 가지고 모이는 판매회......였나? 그런 게 있더라고. 축제인지 뭔지...... 행사 같은 거.
아쿠타: 그런 재밌어 보이는 게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축제라면 참가는 필수!
나나키: 아쿠타가 이렇게 나오니까 난 따라가야지 뭐.
무네우지: 나도 지나가던 길에 이소타케한테 권유를 받았어.
우시오: 하아, 그러냐......
키로쿠: 얘기하면...... 안 됐던, 거야......?
우시오: 당연한 거 아냐? 이런 머글 녀석들이 발을 들여도 될 게 아니라고.
이번엔 커플링 책을 내려는 게 아니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키로쿠: ? 미, 안......
아쿠타: 응? 블링블링 뭐라고?!
나나키: 어쨌든, 키로쿠는 우리가 물어본 거에 답했을 뿐이니까 키로쿠 탓하지는 마.
무네우지: 그래, 나나메기 말대로야. 그리고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내게 먼저 물어보지 않은 건 섭섭하네. 우 쨩.
우시오: ......
(애당초 얘네한테 숨겨가면서 할 수 있을 작업이 아니었던 건가......)
......알았어. 근데 먼저 간섭한 건 너희들이니까 아군으로 셀 거라는 거 알아둬.
무네우지&아쿠타&나나키: 응!
우시오: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 건데......
어......
4명: ?
우시오: ......
사실 난 만화를 좋아해서......
무네우지: 알고 있어.
우시오: 그야 무 쨩은 그렇겠지.
아쿠타: 알고 있는데?
우시오: 뭐?
키로쿠: 나, 도......
우시오: 어?
나나키: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어.
우시오: 으극.
아쿠타: 발코니에서 자주 읽고 있더라.
나나키: 서점에서도 가끔 보였었고.
우시오: 으그으으......
무네우지: 왜 그래? 계속 말해 줘.
우시오: ......스스로 말하는 건 꽤 용기가 필요했단 말야.
키로쿠: 그랬, 구나......
(쿠라마에게 있어서 이 이야기는 내가 가나자와에서 나나메기에게 『친구들』을 소개해 줬던 거랑 똑같은 거야......)
나나키: 아하, 이 만화 때문에 디저트를 좋아하는 거였구나.
무네우지: 그래, 우 쨩의 디저트 사랑은 파티바토를 향한 사랑으로 시작되었지.
우시오: 동인지도 그 얘기의 연장선이랄지......
겨울 코믹 파라다이스...... 코미파라에 내는 걸 목표로 레이토라는 캐릭터의...... 소설, 을, 쓰려고.
키로쿠: 쿠라마...... 소설 같은 것도, 쓸 줄, 알았어......?
우시오: 아니, 처음인데 뭐 문제 있냐?
아쿠타: 진짜?! 즉 일생일대의 스카이다이빙 도전? 미래에 문학의 왕이 될 거라고?
우시오: 딱히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그냥......
최근에 파티바토를 읽고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았거든. 그런 걸 표현하려면 동인지가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 내용도 정해진 게 없지만...... 학원 탈환 편에서 레이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내 나름대로 고민해서......)
(고민해서...... 납득하고 싶어.)
(산성비 선생님이 하셨던 『하고 싶은 말은 전부 다 책으로 쓸게요』 라는 말씀이 곧 이거였다는 느낌이 들어.)
무네우지: 감정을 얇은 책으로 엮어 터뜨리고 싶다는 말이군.
나나키: 그렇구나. 깊어진 감정을 창작으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은 알 것 같아.
키로쿠: 그, 소설의...... 삽화를, 내가......?
우시오: 아니, 삽화가 아니라 표지.
키로쿠: 표, 지......?!
아쿠타: 우와, 가나자와 콜라보에 이어서 여기서도 발탁! 완전 인기쟁이잖아! 역시 키로쿠야!
나나키: 표지는 책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니까 당연히 키로쿠한테 맡기고 싶겠지.
무네우지: 맞아. 이번에도 근사한 작품이 기대되네.
아쿠타: 아! 그럼 난 키로쿠랑 같이 제목 로고 같은 거 구상할래! 동인지는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검색하다가 봤거든.
키로쿠: 저...... 저기.
(어느샌가 그리는 걸로 결정됐잖아......)
(그래도 쿠라마가 날 의지해 주고 있고, 이소타케도 신나 있으니까......)
......
우시오: 왜 그래?
키로쿠: ......하......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게......
우시오: 잘 부탁해.
무네우지: 그럼 나와 나나메기는 제작을 보조하거나 간식을 가져다주는 걸로 협력해도 될까.
나나키: 그래. 그 정도면 나도 할 수 있어.
우시오: 비용은 내가 다 내고, 나중에 사례도 할게. 앞으로 조금씩 아르바이트 월급이 들어올 거거든.
무네우지: 니시조노 씨가 소개해 줬던 모델 아르바이트 말인가?
우시오: 그래, 그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니까 잘 들어.
2차 창작이란 저작권적으로는 어디까지나 그레이 존이야. 공식이나 원작자가 묵인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그러니까 너희들 전부 다 1권부터 착실하게 읽어 둬. 원작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최소한의 예의니까.
4명: 네에.
아쿠타: 자, 그렇게!
우리의 『우시오의 코미파라 데뷔 프로젝트』, 줄여서 『프로젝트 C』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