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08 모든 것은 우연의 집적

메인 스토리/메인 스토리 1부 챕터2 - Bitter Sweet Sixteen

002-A08 모든 것은 우연의 집적

。oO 2024. 6. 25. 23:39

(오역 및 의역 多)

세토 내해에 떠 있는, 많은 반도와 포구로 이루어진 섬 쇼도시마.
풍부한 자연과 온화한 기후가 특징으로 비가 적게 오는 장소. 휴양지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섬은――
『히시오노사토(醤の郷)』라 불리는 지역의 간장 공장과 모로미구라(もろみ蔵)로 전통 산업의 땅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의 회장이기도 하다. ......예술 쪽에서도 관계가 깊은 섬이다.
역사적으로도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이자나기・이자나미[각주:1]라는 두 명의 신이 이 섬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라든가――
가쿠레키리시탄[각주:2]이 오랫동안 몸을 숨기고 있었다...... 라든가.


[연락선]

4명: 우와아아아아아아...... 신기하다!

아쿠타: 진짜 대박이지 않아? 아까 그 비행기도 그렇지만, 난 연락선 처음 타 보거든! 엄청 크고 넓고 윙윙하면서 가잖아! 멋지다!

키로쿠: ......신기해...... 멀리......까지, 온...... 것 같아.

나나키: 주위가 전부 바다니까. 아, 저거 봐. 갈매기가 줄을 맞춰서 날고 있어. 엄청 많다.

무네우지: 슬슬 점심시간이야. 아마 먹잇감을 찾고 있는 거겠지.

주임(다들 아침이랑은 확 달라져서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고 있어. ......즐거워 보여서 정말 다행이다.)


우시오: 아~ 진짜, 바닷바람 때문에 머리가 끈적끈적하잖아. 짜증 나.
연락선은 넓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는 데다, 갈매기 같은 건 흔한 새인데 말야......

주임(라고 말하면서도 제일 사진을 찍어대고 있어......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앗, 슬슬 도착하려나 봐!

[쇼도시마 오토마리 추자에몬]

주임: ......그게, 그래서 오늘부터 다 같이 일주일 동안 이 숙소 한 채를 전세로 빌려서 지낼 건데――


아쿠타: 저, 전세? 우리가 한 채나 빌려도 되는 거야?! 우오오오오대박이다아아아궁극으로끓어오른다아아!

주임: 잠깐...... 아쿠타 군 코피 나잖아! 너무 흥분했어! 움직이지 말아 봐! 티슈가 여기 있을 텐데......

아쿠타: 있지, 있지. 빨리 숙소 탐험하자! 안 열리는 틈새 같은 거 있으려나?! 열어버리자~~~!

나나키: 저는 2층 방 쓸게요. 아무도 들어오지 마. 그럼 이만. 

주임: 얘들아! 아쿠타 군은 얌전히 있고! 멋대로 나가지 마, 나나키 군!

우시오: 1층 화장실은 나 전용이야. 다른 녀석이랑 공용으로 쓰는 건 학교가 아니니까 참아줬으면 좋겠네.

키로쿠: ............

주임: 마음대로 정하지 마, 우시오 군! 키로쿠 군도 아직 자지 말고!

무네우지: 마치 독박 육아 같군.

주임: 그러게나 말이야! 진정할 기미가 전혀 안 보이네!

우시오: 선생님이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 되겠어?
이제 방은 대충 정했으니까 됐지? 이만.

주임: 아~! 그러니까 멋대로 행동하지 말――

무네우지: 우시오.

우시오: 어?

무네우지: 핫.

우시오: ......어?

아쿠타: 무네우지가 우시오의 손을 들어서――

나나키: 뒤집어 넘어뜨렸다......

키로쿠: ......

주임(대단하다. 방금 그건 합기도인가? 한 방으로 분위기가 잠잠해졌어......!)

무네우지: ......다들 여기에 온 이유를 상기시켜봐. 퇴학 면제라는 입장과 그 사건에 따른 사정이 있었을 터.
먼 곳에 나오게 되어 기분이 고양된 건 이해한다만, 단합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모두가 애를 먹게 될 거야.

우시오: ......그러니까......!
왜 하필 나야? 방을 나가려던 건 나나메기도 마찬가지잖아!

무네우지: 용서해 줘. 소꿉친구니까 안전하게 던질 수 있어서 그랬어.

주임(그런 이유라니......)

무네우지: 주임,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져서 할 말을 잃은 지금이 기회야.

주임: 고, 고마워! 무네우지 군! 일단 아쿠타 군 얼굴 좀 닦아주고......

아쿠타: 므그그.

주임: 됐다......! 그럼, 너희가 제일 걱정하고 있을 방 배정부터 할까.

무네우지: 그건 형평성을 위해 이걸로 정하는 건 어떨까?

주임: 이건...... 종이 씨름?

무네우지: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이걸로 정정당당하게 정하고 있어. ......승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길.

아쿠타: 좋은데! 재밌겠다! 누가 이기든 불만도 없을 테고~!


주임: 우승은 아쿠타 군입니다~! 씨름판 가장자리에 기대어 넘어뜨리기! 테크니컬한 승부수에 감명받았어요!

아쿠타: 감삼다! 독방 득템~!

주임: 준우승한 나나키 군이 잠정 3위인 키로쿠 군이랑 같은 방을 써도 될까?

나나키: 누구랑 쓰든 괜찮아요. 우승 못하면 결국 2인실이고.
키누가와 군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하니까 딱히 불평할 것도 없어요.


키로쿠: ......

무네우지: 그럼 불참인 내가 최하위인 우시오와 같은 방이군.

우시오: 종이 씨름 하나 가지고 신났네.

무네우지: 예전엔 자주 같이 놀았다만.

우시오: 그건 한참 어렸을 때 얘기잖아!

주임: 어찌 됐든 방도 정해졌으니 각자 짐은 자기 방으로 옮겨 줘. 조금 쉬다가 다시 여기로 집합하자.
(그건 그렇고...... 섬 안내를 부탁드렸던 코디네이터 분이 늦으시네...... 숙소에서 만나뵙기로 했었는데.)
(다시 연락을 드려서 시간을 조정하거나 마중 나가는 게 좋으려나――)

우시오: 헉, 허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주임: 이 괴상한 비명은......! 가 아니라, 무슨 일이니?! 우시오 군!

아쿠타: 무슨 일이야?! 드디어 첫 번째 살인이 일어난 건가?!

나나키: 괴상한 비명이 들렸는데.

키로쿠: ......?

무네우지: 벌레라도 나왔는가.

우시오: 으아아아아아......! 저, 저거, 저거, 뽜바......!

주임: 저거라니 무슨――어?!

주임: 처, 첫 번째 살인――!

 

  1. 일본 신화의 창조신 이자나키노미코토(伊耶那岐命)와 이자나미노미코토(伊耶那美命). [본문으로]
  2. 隠れキリシタン. 기독교가 탄압된 이후에도 메이지 유신(19세기 후반) 이후까지 은밀히 신앙을 이어온 기독교인을 의미함. [본문으로]